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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전시회

열정적 유전자

by 인유당

노력과 수고의 결과물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유형의 물질인 경우를 몹시 부러워한다.

말하자면 머리를 쓰고 시간을 써서 무언가 만드는 작업. 그런 작업이 직업인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언어로 커뮤니케이션 하고 글이 결과물일 경우 한눈에 알아보기 어렵다.

책상물림, 머리에는 먹물 타입이 가끔 떠올리는 직업이 있다. '몸을 쓰고 싶다'......

그래서 대학원 학위 받고 나와 보따리장수(대학시간강사)를 하던 친구는, 방학이면(그때는 방학에 보수가 안 나왔었다) 공장에 다니며 전자제품 부품 조립을 했다.

대학원에 입학하기 전에, 나도 폴리텍대학이라는 곳에 가서 지게차운전, 중장비운전기술 이런 게 해보고 싶었다.

도배학원도 다니고 싶었다.

어쩐지 기술을 몸에 지니면 굶어 죽지는 않을 거 같았다. 너 같이 부실한 몸은 그런 거에 적합하지 않다는 주변의 만류로 실행까지는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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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전시회, 대학생활의 결과물이자 그들의 첫 시작일 것이다.

그들의 앞날에 축복이 있기를.

가지 않은 길, 가지 못한 길, 내가 가야 할 길을.... 정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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