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처음 시작의 자리
이런 식으로(노력? 노오력!) 제목 붙이는 걸 좋아한다.
노력? 노오력!
오전 아라캠퍼스에서 수업을 받고, 오후 사라캠퍼스에서의 수업을 들어가기 전에
제주민속사박물관에 들렀다. 가본 적 있지만, 그냥 구경할 때랑 뭔가 다른 목적이 있을 때랑은 다르기 때문에
말하자면 사전 답사를 갔다.
난 다음 주에 촬영(어쨌든 내게는 첫 일인 셈이다. 그것도 영상으로)이 있는데, 내가 녹화지로 정한 곳이 이곳, 제주민속사 박물관이다. 실내 실외 모두 다 촬영이 가능하고..... 이곳에서 말을 하기 시작하면 걸으며 이것저것 대충 그림이 나올 것 같았다.
이곳에서 하겠다고 하니, 거기에서 촬영해 본 적 있는데, 괜찮다고 해서, 촬영팀도 해본 곳이니 큰 무리는 없을 거 같다.
재능이 있어서...... 처음부터 잘하고, 뿜뿜 빛이 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게 나는 아니다.
대학원을 다니며 나는 시간을 많이 들이고 노력해야 겨우 남들의 반만큼 따라갈 수 있다는 거를 깨달았다.(모르고 편하게 살아도 좋았잖아 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술 취한 밤에)
최근 [최성운의 사고실험]이라는 유튜브에서 모 방송인이 10분짜리도 자기는 원고를 미리 혼자 써서(방송작가가 없을 초보시절) 외워서 나갔다, 사람들이 돈도 별로 안 주는데 뭐 하려고 그러냐고 했지만, 원래 자기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몹시 불안해하는 성격이라 그렇게 했고, 그래서 그런지 계속 조금씩 조금씩 분량이 늘고 일이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참 내게 마음의 지지가 되었다.
그리고 궤도님이 유튜브 하기 전에 아프리카티브이에서 방송을 했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댓글에 ㅅㅂ ㅅㅂ이 달리는데도 15년을 과학방송을 했다고 했다.
이렇게 자기의 일을 부지런히 조용히 꾸준히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도움이 된다.
내게 지금 그런 지지와 격려가 필요하다. 모든 게 처음, 물론 안 하고 싶기도 하다. 꼭 해야 하나 절실함이 부족하기도 하다.
방송원고 2개를 쓰고 있다. 방송을 하나만 해도 되지만, 욕심내서 2개를 잡았다. 곧 8부작, 16부작 요청을 받는 게 소원이기도 하고 방송은 안 하고 글만 쓰며 살고 싶기도 하다. 아니면 이도저도 안 하고 내 공부만 하고 싶다.
암기, 연습, 리허설, 암기, 연습, 리허설......
(덧: 모 교수님 수업시간에 발표를 참 못했다. 심지어 학점도 Ao를 받았다-대학원에서 A+가 아니면 못하는 거다. 그런데 그 교수님이 소개를 시켜준 자리다. 석사는 있지도 않다. 다 박사급이다. 그런데도 소개를 시켜주신 것이 몹시 고맙다. 그런 식이다. 누가 소개해주는 게 고마워서 있지도 않은 능력까지 짜내어 최선을 다한다. 그게 과연 좋은 걸까, 나를 소진시키는 걸까, 그런 생각도 많이 한다. 다 피가 되고 살이 되지만.... 당장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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