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글자 제목으로 글을 쓴다면
단 한자, 중요한 글자가 있다면 '나'일 것이다.
한 글자 단어로 된, 그 글자들로 이어진 시를 묶은 시집이나 단어로 연상되는 에세이도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한 글자의 에피소드가 있다.
나는 책과 영화를 사랑하는 모임의 회원이다. 그 카페에는 '1일 1컷'이란 제목을 가진, 하루에 사진 하나 올리고 자기의 단상을 쓰는 말하자면 '자유게시판'같은 기능의 게시판이 있다. 그 당시 나는 그 카페의 부카페지기 여서 게시판에 글을 뭐든 쓰려고 애를 썼다.(애를 썼다고는 말하지만 그냥 어딘가에 주저리주저리 쓰는 걸 좋아하기도 한다. 지금처럼) 거기에 글을 쓰는데, 나름 요일별로 특색 있게 월:요리, 화:식물, 수:술, 목:책, 금:영화, 토: 자유 일:야외풍경..... 뭐 이런 식으로 꾸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한 때는 글 제목을 모두 한 글자로만 된 것으로 도배를 하기 시작했다.
처음은 '전'이었다. 포장해 온 해물파전과 막걸리 사진. 달빛이 좋은 밤이면 더욱 정취가 있음....이라고 붙였네. 그러니까 인스타스러움의 시초였던 셈이다.
운: 설문조사 참여로 백남준 아트센터 기념품인 수첩과 볼펜을 선물 받았다.
회 힘 컷 x 역 뼈 10 앱 툴 비 숲 새 빵 몸 틈 동(冬) bean Gin 길 印 루 12 new 딱 굴 2019 답 잇 표 ku 꽃 눈 일 슾 태(太) 말 쏙 set 13 류 warm 평(評) 모 콩 독 간 zoom 엿 위 왕 톡 몫 감 퀸 테 밤 큰 Ex 땀 팥 닐 담 짚 깨 천 줌 갓 Fair 벼 wow 리 샘 삶 잔 락 붕 추 초 링 푸 동 칡점 뷰 헛 묵 park ㅁ 冷 4 물 날 관 luck 김 샘 bag 승 컵 빚 fall 쨈 힛 先 콩 R 열 겹 복 키 the 콕 pack 끈 sic 창 무 팟 Karl 홍 깐 맴 V 업 솜 녀 開 짝뇌 숨 7 展 앤 넬 닭 밖 ? 섬 뱀 콜 쌀 넷 갠 고 낱 산 안 쓸 외 연 색 핌 웹 밥 B 릭 염 쉰 피 채 칩 롤 잠 명 국 잼 맥 찐 서 팍 약 또 라 빕 벌 민 물 꾀 당 맛 목 땜 픽 who 덤 검 밀 족 슛 반 문 원 ㅋ calm 휴 사 꿩 맵 6 삽 후 짠 속 립 햄 깨 팝 꽉 폴 앵 궁 배 찬 갑 별 진 뽀 달 파 탑 특 쑈 펍 껌 액 길 책 콥 판 팬 줄 탓 봄 허 꽝 청 곧 발 신 잎 풍 컬 쌈 독 싹 참 흉 등 정 곰 봄 비 붓 멍 면 알 팜 급 시 벽 둘
이런 제목으로 글을 올렸었다.
나도 참 별 걸 다 했구나, 다 하는구나.....
늘 어딘가에는 글을 쓰는구나.
싸이월드, 카카오 스토리, 트위터, 인스타, 페이스북, 블로그, 티스토리..... 이제는 브런치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