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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공부하기-영어공부

원서, 영어논문을 읽어야 한다

by 인유당

나는 이 말을 전해 듣고는 두고두고 참 진리일세...라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나도 이 말을 자주 떠올린다. 잘나지도 못했고 가진 것도 없이, 마냥 서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철없는 17,18살 소녀의 심정이 될 때마다.


지인은 모지방대에서 조교로 근무하고 있었다. 교직원 할인까지 있으니,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할 때 그 대학의 대학원에 진학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답이지만, 일종의 미련이 남아서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가고 싶었단다.(당연하지 않은가. 거기에다가 집도 수도권인데....) 그랬더니 모교수님이 그 말을 듣고 뼈 때리는 현실적인 조언을 하셨다.


돈 많아?

똑똑해?

영어 잘해?



윤도영 선생님을 좋아한다. 윤도영은 대성마이맥 생명과학 강사였는데, 지금은 인강을 하지 않고 현강만 하고 있다. 전문가로 탑에 오른 사람답게, 자신만의 소신이 있으며, 자리가 된다면 그 소신을 표현하는데 인색하지 않다. 난 이렇게 좀 센 사람들을 좋아한다. 윤도영선생님이 미미미누 채널에 나와한 이야기, 좋은 대학의 기준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름 있는 대학이라기보다는 개론서(말하자면 기초물리학 뭐 이런 거)를 원서로 수업하는 대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렇다. 학문을 하다 보면 물론 충실하게 우리말로 번역되어 있는 책이 학문의 기초가 되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여간 원서는 원서로 읽을 필요가 있다. 아무리 파파고며 번역 서비스 품질이 많이 높아졌기에 외국어 공부의 필요성이 줄어든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오히려 점점 더 강화되고 있으며 점점 더 필요하다고 느낀다.



내 영어실력이 얼마나 되는가. 그동안 적당히 영어공부 안 하고도 살 수 있었던 안온했던 내 삶이 축복이었나,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삶이었나, 지연된 절실함이었나.


저번학기에 Ethics를 원서로 보았다. 말도 안 되게 천천히 진도를 나갔지만, 일단 업계용어를 잘 모르고, 원서를 펴든 막막함에 몹시 괴로웠다. 영어, 이제 더 이상 외면할 수가 없다.


적당히..... 앞뒤 문맥으로 단어 몇 개 아는 걸로 해석하고 지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뭔가 하나는 진지하게 공부를 하는 것처럼 성취감 느끼며 진도 밟으며 해야 할 거 같아, 인강을 듣기 시작했다. EBS 나 인강 강사의 커리큘럼을 타는 게 잘만 따라가면 시간대비 학습성취정도 확실하다. 사교육시장이 아주 잘 발달했다.


영어 관련 앱도 많은데, 내가 살펴본 바로는 말하기 실력 향상을 위한 것이 대부분. 나의 목적은 지금 누군가와의 커뮤니케이션, 대화, 여행이 아니고 오로지 문장의 바른 해석이다. 문해력을 높이는 것. 목적이 확실하면 언어의 4가지 기능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중에서 읽기에만 치중하면 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가야 할 길이 어딘지 알고 가는 자의 빠른 걸음이란.......


외국어 공부를 할 때에 문법을 불필요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영문법 중요하고, 주혜연선생님 강의도 좋다. 여기에........... 돈 주고 수업받으면 엄청 열심히 공부하는 나의 특성을 살려 메가스터디 조정식의 괜찮아 문장을 결제하고 교재도 구입했다. 시작해, 괜찮아, 믿어봐, 확실해.... 시리즈 중에서 쪽팔려도 '시작해'를 수강할까 싶었지만 OT를 들어보니 '괜찮아'문장 편이 큰 부담 없이 재미있게 따라갈 거 같아서 수강신청했고 나야 작년 꺼나 올해 꺼나 큰 상관없기에 조금 싼 작년 꺼를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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