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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공부하기-넓게 혹은 깊게

이것저것 많이 본다?

by 인유당

옛날,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 처음 나왔을 때 많이 들었다. 누군가의 고민상담을 듣자마자 답을 줄 수 있는 스님의 내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들어보니 인간의 고민은 그 세부적인 경험이 다를 뿐, 근본적으로 욕망과 고민은 그 뿌리가 같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사람만 바뀔 뿐, 고민의 세부내용도 거기서 거기였다.


수험생 입시 관련 상담 콘텐츠를 많이 본다. 입시든 뭐든 본질은 같다. 알고리즘이 자꾸만 입시 관련 콘텐츠를 추천한다.


오늘의 고민 주제는 '넓게 보기, 깊이 파기'이다. 오랜 기간 내 고민이기도 하다. 깊어지기보다는 한없이 넓어지기만 하고, 그 넓이라는 게 수박 겉핥기식이었다. 그냥 흥미위주의 독서, 재미추구의 공부만 한다면 고민 없이 그냥 즐겁게 살면 된다. 그러나 고민의 시작은 소위 대학원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아니, 그보다는 어떤 일에 성과를 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기 때문이었다. 어떤 일에 결과물을 갖고 싶다는 욕심으로 자기 계발의 끝판이라는 대학원에 들어갔고, 석사를 하려면 특정 연구주제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그것에 몰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사람을 쉽게 바뀌지 않는다. 아니, 자신의 타고난 바를 받아들이고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단점을 보완하는 쪽으로 노력을 하게 되니, 힘은 들고 쉽게 절망하게 된다. 나는 여전히 에밀리 와프틱의 [모든 것이 되는 법]이란 책에 실린 특성의 사람인 듯하다.


캣츠랩 [영어로 논문 쓰기] 마지막 강의 후 뒤풀이가 있었다. 전공분야도 다르고 석사 입학 전부터 박사 졸업생, 유학 준비생 등등 여러 배경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 석사를 막 시작한다는 연구자의 질문이 나를 잡아끌었다. 내 평생의 고민이기도 하다.


헤매는 게 맞을까요?


이 질문도 그렇고 어떤 질문들은 결국 삶의 태도, 자신의 인생관에 관한 질문이다. 시간과 삶에 대한 태도.

답변은 이러했다. 초반에 주제를 정해서 그것에 매진한다면 빠르게 생산성 있는 공부가 가능하다. 학위 획득이 목적이라면.

그러나 책의 저자, 필자의 삶으로 살아갈 작정이라면 넓게 보는 것 이것저것 많이 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의자의 저 답변에 따르면, 나의 허튼짓, 헤맴, 이것저것 들여다봄, 이 주제에서 저 주제로의 횡단은 나쁘지 않다.


내가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해 주기를 바란다. 나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다. 그리고 조바심 내지 않아도 된다. 어떤 일을 10년은 해야 할 말이 있지 않겠는가. 2~3년 하면서 자꾸만 잘하고 있는 걸까요, 이걸 하는 게 맞을까요.... 고민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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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온라인 서점 알라딘. [모든 것이 되는 법]의 출판사제공 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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