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시리즈에 한 권 얹기를 바라며
자주 하는 말이다. [아무튼] 시리즈를 쓰고 싶다.
이건 두세 가지 욕망의 집합체 같은 이야기이다.
첫째, 책을 내고 싶다.
둘째, 아무튼 시리즈에 글을 낼만한 무언가를 가지고 싶다. 취미든 관심사든 덕질이든.
셋째,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고 싶다.
세 가지를 쓰고 보니 늘 하는 타령이다. 기본적인 결핍과 욕망의 종합선물세트다.
무언가 결과물이 보이는 일이 하고 싶고, 깊이 있는 무언가를 갖고 싶고, 편집과 기획력을 갖춘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거다.
그러고 보니 나는 독립연구자가 되고 싶구나. 창의적인 생각이나 주제로 연구의 결과물이 논문을 쓰고, 할 말을 가지고 내 학문공동체의 조금이나마 기여를 하고 싶고 그것을 결국은 퍼블리싱하고 싶다는 거.
다시 이야기는 돌아가 [아무튼] 시리즈로 간다.
아무튼 시리즈는 대형출판사는 못할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소형출판사인 위고, 코난북스, 제철소가 각각 이 시리즈의 이름으로 책을 낸다.
생각만 해도 좋은, 설레는, 피난처가 되는, 당신에게는 그런 한 가지가 있나요?
'아무튼 시리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시인, 활동가, 목수, 약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개성 넘치는 글을 써온 이들이 자신이 구축해 온 세계를 책에 담아냈죠. 보는 순간, 멋지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이 품고 있는 또 다른 세계에 조금은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았거든요.
[출처] '아무튼 시리즈'가 뭐야? / 내가 책을 읽는 이유|작성자 달거지
아무튼' 시리즈를 좋아한다. 책이 될 것 같지 않은 소재들을 잡아내는 작가들이 놀랍고 책을 쓸 만큼 한 가지에 푹 빠진 작가들이 부럽다. 작가의 노력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산다. 얇고 유쾌해서 이 시리즈는 꼭 읽는다. 가지고 다니며 읽기 좋다. 그러나 모두가 칭송해마지 않지만 안 읽은 책이 있으니, 바로 [아무튼, 술]이다. 아무튼 시리즈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고 한다. 안 읽은 이유는... 못 읽은 이유이기도 한데, 술이 생각날까 봐서이다. 어쩌다 술을 끊었다. 아주 마시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여행 가면 그 지역의 술을 마시고, 취미 중 하나가 아직도 양조장 방문인데... 가면 양조장을 구경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 술 땡김이라는 것이 뭔지를 안다는 거다.
그리고 오늘 이 글을 촉발한 최근에 나온 [아무튼]은 아무튼, 명언이다.
덜썩, 놓친 기분이다. 아무튼 명언..... 나도 밑줄 긋고, 쓸만한 문장을 꽤 모았는데... 그것이 이렇게 책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못 미쳤다. 선수를 빼앗긴 느낌.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므로 좀 더 생각하면 되는 건데...라는 아쉬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