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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공부하기-지도교수 사용설명서

지도교수도 사람이다

by 인유당

지도교수님 사용설명서. 무언가의 사용설명서라면 기본 스펙을 알아야 한다.


1. 이미 지도교수님의 지도를 받아온 선배들을 접촉할 수 있다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서 이야기를 듣는 게 좋다. 이야기하는 사람의 스타일이 많이 반영되는 만큼 많이 들을 수 있으면 좋다. 지도 방식, 약속 정하는 방법, 연락드리는 방법(이메일, 카톡, 전화 등)등 선호하시는 걸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말을 직선적으로 하시는지, 돌려서 하시는 편인지 등등. 혹시 수업을 들었었더라도 수업시간의 모습과 지도할 때의 모습이 아주 다른 경우가 있다 하니 막상 지도를 받기 전에는 아무것도 확신할 수는 없다. 교수님도 사람이다.


2. 지도교수님께 지도를 받아 논문을 쓴 학생들의 논문을 살펴본다. 논문에서 공통점이 있는지 살펴본다. 내가 쓰고 싶은 것과 비슷한 주제 혹은 스타일이 있는지, 있다면 모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지도교수님이 발표한 책이나 논문을 읽고 살펴본다. 근거 부족한(관련실험의 출처를 정확하게 모르겠다. 어쩌면 내 추측이거나 아이디어 일지도 모른다) 나의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기가 익숙한 것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그것을 잘하는 거라고 평가하기 쉽다. 물론 드러나게는 '인용'이라는 방식을 쓴다. 되도록 꼭, 많이 언급하는 게 논문지도받는 학생의 불문율이다. 교수님의 글 쓰는 스타일을 따라 비슷하게 쓰고 교수님이 저작에서 언급하신 것을 (의도적으로 우연을 가장한) 은근슬쩍 넣는다.


4. 물론, 열심히 공부해서 잘 쓰는 게 최우선이다. 그러나 최선이라는 말에는 이런 잔기술, 잔머리도 할 수 있다면 구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지도교수님과 학생, 이것도 논문지도라는 목적으로 한 배를 탄 사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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