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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틈숲섬 Nov 25. 2022

Dear 1. yT에게

편지할게요~

1. 무엇이 내 소원인가

2. 휴학의 이유

3. 새로운 공간의 힘

4. 긍정적인 피드백의 힘

5. 돈이 갖고 싶다

종이 질이 좋다고 생각했다. 한지 느낌? 남국사는 제주대 입구 2~3 정거장 전에 있는 절이야. 시내 볼일 보고 해가 있고 여유 있게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면 미리 '남국사'버스 정류장에 내려 환승할인 30 내에 경내를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오곤 했어. 서귀포에 사는 지금은   없는 일이 되었네. 경내가 넓고 녹차밭도 있고 버스에서 내려 바로이고..  좋아한  (불상  불교교육의 종교적 기능은 그다지 마음 끌리지 않았어) 그걸 마당에 소원지를 배다는 코너가 있어.  초파일 즈음 가니까 생겼는데 아직도 가면 있는  이제 상시 운영하기로 했나 .

 이런 종이, 기도를  자리에 가면  써낼 건지를 묻지. 너네 가게에 물음을 안고 오는 고객들도 같은 마음이 아닐까. 무엇을 묻고 싶은가. 무엇이 내가 이루고 싶은 걸까. 휴학을 하게  것도 결국은 내가 하고 싶은  없고 간절히 원하는  없어서지 싶다.


 함께 땡땡이를 하며 이곳저곳 다니던 그 시절이 생각하면 너와 나의 호시절이었지. 이제 다시는 그렇게 열에 들떠 마구 쏘다니지는 못할 거다. 체력이 딸려서 ㅎㅎ.


서귀포 생활은 꽤 좋아.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 하루하루가 충만하다는 거.


휴학하지 않았다면 얻지 못했을 다른 . '선과 '' 새로이 조작되는 기억의 재구성. 휴학을 결심하고 그러면 뭐하지 하고  일들을  아니라, 이런 것들을 하고 싶어서   없이 휴학을   같은 기분이 들어.


새로운 공간은 내게 새로운 기회와 영감을 주는 것 같아. 세미오시스, 기호학이라는 학문을 알게 되어 또 다른 무기를 몸에 장착한 느낌이 들어. 존경심 절로 우러나오는 좋은 교수님 (인격적으로, 학문적으로, 성실함으로 )을 알게 된 것도 아주 좋아, 관련 교재나 논문 읽는 것도 즐겁고, 좋은 일들 가득.


그런데 체력과 컨디션이 그다지. 나이 탓도 있고 최근 자주 아픈 편이야. 많이 자. 잠이 많아졌어. 잠을 잘 수 있을 때 자려고 졸리면 자는 편이야. 잠자는 걸 원래 좋아하고 잠이 많은 편. 피곤하다고 잘 수 있는 게 아님을 수면장애를 겪으며 알았기에 잘 수 있으면 자는 편, 많이 자는 것도 수면장애의 일종이지만 못 자는 거 보다는 낫지.


 눈이 침침. 바꾼 안경이 마음에 들지 않아 새로 해야겠어. 책 보기가 어려워. 다초점렌즈 안경이라는 거에 도전해볼까 싶어.


 불교, , 큰스님 등등 관련 행사에 참여할 일이 않고  행사들에 가는  좋아. 요즘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일을 잘해, 그리고 긍정적이야. 안될 이유를 찾지 않고 어떻게든 되도록 추진하는 사람들, 나를  유능하게 봐주고 일을 소개해주고 사람들을 소개해주고 그래.  내가 쓰임새가 있어서겠지만, 안된다  그런  하려고 하느냐에 젖어있다가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일은  좋아. 내가 부정적인 인간이다 보니 외부에서는 그래도 긍정적인 신호를 받고 싶은 거지.


어제 창작 발상 수업시간에 참고될만한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 어디 가나 다 좋은, 믿고 새로 시도해볼 만한 말들을 해주셔, 고마운 일이야.


새로운 공간, 새로운 세상은 나를 새롭게 해. 얼마나 바라던 일이니. 권태로운 건 참 지겨웠어. 믿기지 않는 나의 제주행은 확실히 내 삶을 바꾸어놓았어. 직업 찾고 돈벌이만 할 수 있으면 되는 건가. 얼마만큼 벌게 되면 완전한 독립이 가능할까.


 돌고 돌아 또 결론은 돈 이야기인가. 그렇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내 마음속에는 이루지 못한 꾹꾹 누르고 있는 돈이 있는 건가, 갖고 싶다. 그런데 능력 없어 돈 못 버니 갖고 싶지 않은 것으로 하자.


부정적인 사람을 만나는 일은 나의 에너지를 떼어주는 것 같은 힘든 일이다. 그런 나를 어지간히도 오래 만난 너도 참 연구대상이다.


 그림이나 디자인 같은 형태가 있는 모양 있는 결과물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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