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 개인주의 핵개인
투머치한 게 문제다.
진정한 고수는 정말 할 말만 간결하게 한다만, 늘 말이 많은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언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말을 던져놓는다. 너도 피곤 나도 피곤, 듣는 사람 곤하고 지친다.
내일 다문화연구 수업이 시작된다. 두 명이 발표하라는데 그냥 1번으로 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말을 떠올리며 한 건 아니다.
요즘 나는 정말 무기력하다. 그걸 타개하려고 마냥 아무것도 안 한 채로도 있어봤고, 넷플릭스 등이나 보며 시간도 보내보았다만.... 그 어느 것도 해답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나를 몰아붙여보기로 했다. 번아웃이 오게 될까, 아니며 다시 활기차질까.
그러려고 한 과목 더 들을까도 고민 중이다(내일 월요일 6시까지 결정해야 한다. 수강신청 변경을 해야 한다.)
내일의 발문인데, 그 교수님 수업방식이 어떤지, 과연 교수님이 해오라는 요악과 토의를 위한 토론문이란 뭔지, 아는 바가 없다. 사전에 교수님께 여쭤봐도 좋으련만 그냥 내 맘대로 한다. 뭇매를 맞든 그 어떤 비판을 받든, 오로지 내 몫이다.
이상한 취미가 있다. 내 한 몸 희생해서 공동에게 이익이 간다면, 기꺼이 그럴 용의가 있다.(죽은 후 의대에 사체 기증도 생각 중이다. 나는 수술을 하여 장기를 하나 떼어냈는데, 복강경으로 할 것인가 개복수술을 할 것인가 사이에서 개복수술을 했다. 아마 의대생들이 근래에 보기 드문 개복이라며 여럿이 구경 왔을 것이다. 창피하다 벗은 내 몸을 누군가 보았다는 부끄러움보다는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내일 대단한 수업의 첫 발표를 한다. 아직 발표경험이 많지 않아 서툴고 떨리며, 내용이 어려워 내가 요약했지만 그 내용을 전달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만 이건 용기인지 만용인지.
1. 자유주의 하에서 개인에게 자유가 중요한 이유는 개인의 삶에 있어서 자신의 과업을 추구하며 이를 통해 개인 모두는 삶의 주인으로 존엄성과 자존감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기회비용, 바람직한 선택을 위한 합리적 계산, 분별(prudence)의 덕목은 개인의 이익과 행복을 극대화하도록 돕는다고 한다. 이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 자유가 필요하다는 가장 기본적인 대전제에 대한 강조이다.
“서양의 개인주의가 인간다움, 인본주의의 연장선에서 발현되었다면, 한국의 개인주의는 권위주의의 반대 역학으로 돌출되었습니다. 1995년의 한 신문 기사를 보면 ‘개인주의 팽배로 사회 붕괴 우려’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그 기사에 따르면 당시 개인주의자는 악당의 다른 표현이었습니다. 20여 년이 지나 우리는 이제 건강한 개인주의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논의를 자연스럽게 나누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결국 역학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더 선진화된 것이 아니라 개인이 힘을 더 갖게 된 것뿐입니다. 집단으로 작동하던 생산 모둠의 집합 시스템이 개인 중심의 플랫폼 사회로 바뀌면서 기성세대가 생각을 수정하기도 전에 갑자기 힘의 흐름이 바뀐 것입니다.” 『시대예보:핵개인*의 시대』 에서.
* 이젠 핵가족이 아닌 핵개인의 시대
- 본인이 의사결정의 주체성을 갖고 상호의존성을 탈피해 혼자서 살고 싶어 하는 삶을 핵개인으로 지칭
- 새로운 형태의 협업이 모색되면서 삶의 방식과 직업의 형태가 변경돼
- 業에 대해 새롭게 정의를 내리면서 기회와 위기의 변화에 유연성으로 대응해야
- 동료 대신 AI가 그 자리를 대신해 혼자서도 업무를 완수하는 시대
- 중장년층은 고령화를 극복하고 스스로를 챙기면서 지능화의 도움 얻고 있어
- 사회적 합의와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경제 사회적 자립이 가능한 구조 만들어야
개인을 중시하고 개인이 공동체 속에서 그 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 자유주의의 큰 특징이다. 기술의 발전이 “상호 간의 의존성을 감소시키기보다는 증가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호 간의 의존성 증가가 사람들 모두의 관계를 더욱더 가까운 관계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는 한 예로 최근 제시된 개념인 ‘핵개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사회의 안전망으로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고 구가되지만, 개인의 안위와 책임을 더욱 개인에게 귀결시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성공을 위한 자기 계발 열풍이 그러하다. 핵개인의 시대로 가는 것이 정해진 순서라면,
1) 핵개인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말에 동의하는가. 이것이 자유주의 개인의 자유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2) 사회가 개인에게 무얼 해주고 있는가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