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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공부하기-수강신청

타 학과 교과목 수강신청서

by 인유당

이해는 한다. 이런 절차가 있는 것.

요즘은 수강신청은 학교홈페이지에서 간단하게 클릭 몇번 만으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희망과목담기 등이 있지만, 대학원은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기에 인원제한 뭐 이런 용어에 신경쓰지 않으며, 조교가 신청하라고 알려주는 과목을 그냥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타 학과의 교과목을 수강신청할 경우 약간 다른 절차를 밟아야 한다.

1)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의 교수님에게 이 과목을 들어도 되는지를 허락받는다.

2) 지도교수, 담당학과장에게 허락을 받는다.

3) 내가 들으려고 하는 학과의 조교에게도 알린다.

4) 타 학과 교과목 수강신청서를 행정실에 제출한다.

5) 행정실 직원이 수강신청 사항을 입력한다.


충동적으로 마감일에 후다닥 학교에 가서는 이 과정을 밟기 어려우며, 수강신청 전부터 움직여 적어도 해당교과목 교수님의 허락 정도는 미리 받아두는 게 좋다.


나는 수강신청정정 마감일에, 한 과목을 더 추가할까 말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초등도덕교육방법론 연구'라는 과목이었는데, 박이문의 [철학이란 무엇인가]란 책으로 수업을 나간다고 했다. 윤리, 도덕, 철학이 학부나 석사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부족한 기초개론에 대해 공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석사 때는 9학점(3과목 정도)까지 들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12학점(4과목)까지 수강할 수 있었다. 나야 석사입학 당시 첫 학기만 3과목을 들었고, 청강까지 하면 거의 4~6과목 정도를 수강했던 경력이 있기 때문에 12학점을 듣는 것은 힘은 들지만 안될 것도 없어 보였다.


그래서, 수강신청 마감일 오후, 학교에 갔고, 이게 뭔지도 모르는 신임조교와 어찌어찌하여 서류를 꾸몄다.

지도교수님께 내가 ***교수의 이 과목을 들으려고 하는데, 들어도 되겠느냐는 문의의 카톡을 보내고는 학교에서 마냥 대기했다. 교수님이 듣지 말라고 할 이유도 없지만, 알 수없지 않은가. 교수님께 전화를 하지도 않고 마냥 카톡의 답을 기다렸다. 그때의 마음이 착잡하다.

내가 정녕 이 과목 수강을 원하기는 하는 걸까, 꼭 들어야 하는가, 왜 들으려 하는가 라는 기본적인 질문부터 했다.

그다음은 내가 나를 볶는다고.... 나는 원하는 일을 하는데 왜 이리 적극적이지 않은가. 포기가 빠른가. 이런 나와 이 사건을 남들이 본다면 뭐라고 할까. 적극성부족,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사람... 이런 평가가 나올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추가 수강신청을 하지 않았다. 6시까지 행정실에 가야 하는데, 지도교수님이 6시 이후에 답을 주셨다. 지도교수님을 거스를 수는 없다고 말하지만 나는 이 결정을 어쩌면 지도교수님께 모두 미루었다.

그리고는 내가 애초에 이것 수강신청을 하겠다 집을 나선 그 의지는 좋았으나, 추진과정, 해내려는 마음은 부족했다.


그리하여, 만약 이번주 월요일, 수강신청변경정정 기간이었던 그날, 모든 일이 착착착 진행되어 무사히 도장결재사인 받고 서류를 제출했더라면 오늘 가야하는 수업이 있었던 금요일이었다. 마음이 착잡하다. 아마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어도 마음 편치 않았을 것이다.


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하는 건 '나'다. 이런 식으로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거나, 상황의 흐름에 맡기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순리에 따르는 것과 무기력한 것은 다를 텐데.


요즘 나는 좀 마음이 가라앉아있다.

꺾인 마음을 갖고 있다.


시작은 항상 다 이룬 것처럼
엔딩은 마치 승리한 것처럼
겁내지 않고 마음을 쏟을래
내 모양대로

이제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아
어디에서도 내 맘을 지키기
오해받을 땐 자유에 맡겨둘래
다 알게 될 거니까

So you can

Love me, hate me
You will never be never be never be me
Try me, I'll break free
You will never be never be never be me

We are rebels in our heart,
Rebels in our heart
We are rebels in our heart
We are rebels in our heart,
꺾이지 않아
We are rebels in our heart

너는 어디가 조금 부족해
너는 거기가 뭔가 좀 넘쳐
I don't care 뭐든 말은 참 쉽지
그래 실행이 어려운 거야

Do it, move it, do it
우린 그냥 할게
내 갈 길은 멀고
그 위에는 드라마가 있어

또 외로움이 너무 길어지는 밤엔
그 맘을 쏘아 올려

Love me, hate me
You will never be never be never be me
Try me, I'll break free
You will never be never be never be me

We are rebels in our heart,
Rebels in our heart
We are rebels in our heart
We are rebels in our heart,
꺾이지 않아
We are rebels in our heart

Rebels in our heart!

우린 따로 이유를 묻지 않고
서로가 필요할 때가 있어
그런 맘이 어떤 건지 잘 알기에
영원을 바라는 사이보단
지금을 이해해주고 싶어
We will always be the rebels

Come, join as who you are
We are rebels, we are one
이 마음만으로
We are rebels, we are one

We are rebels in our heart,
Rebels in our heart
We are rebels in our heart
We are rebels in our heart,
꺾이지 않아
We are rebels in our heart


-ive rebel heart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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