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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공부하기-연구원위촉

인생의 절반은 행정서류하기

by 인유당

집에 있지 않고 사회에 나온다는 건,

매번 어딘가에 문서와 서류를 꾸미고 제출하는 걸 의미하나 보다.

학기 초라 그런가

내가 행정적인 절차가 요구되는 곳에 몸 담아서인가

서류를 쓸 일들이 있다.


낯설다

그리고 두렵다


그리고 사회의 변화에 따라 어떤 기관의 직원들이 하거나 해주던 일들을

신청인 본인이 작성해야 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없겠지만, 많은 일들이 인건비의 절약을 위해 개인에게 많은 책임들이 넘어왔다.

우체국, 은행 등. 사전에 미리 작성하면 시간이 절약되고 비용을 절감시켜 주겠다면 조금 할인을 해주는 등 사용자에게 편익이 있을 것처럼 말하지만

일을 떠넘겨 각자 알아서 하도록 조장하는 거다.

그런 건 전문가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나만큼 내 일을 성의껏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측면이 있다는 것도 알겠다. 차량 부동산 등기를 한다거나 변호사 없이 소송, 세무사 사무실을 통하지 않고 자기 사업 기장을 한다거나 이런 것들이 가능해진 것은 지식의 민주화 측면에서 좋게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아, 나는 힘들다. 내 분야 외의 다른 분야 공부를 해야 하는 일은 힘겹다. 나는 그리 출중한 능력의 소유자가 아니므로 그냥 돈 주고 편하게 맡기고 싶다.


위촉연구원 서류 겨우 하나 쓰면서 말이 또 길어졌다.

내가 말하지만, 석사 박사 등이 되는 과정이 단순히 공부하여 지식 쌓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글쓰기 논문작성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공부 글쓰기는 물론이고 교수님들과의 인간관계, 지도받기,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과의 인간관계, 학과 조교와의 관계, 여러 행정적인 일들을 처리해 나가는 것 등등이 '박사'를 만든다.

여러 학회지에 논문을 투고하는 일도 그렇다고 한다.


그러니까 세상사는 모두 연관되어 있고, 뭐든 하고 익히고 배워 몸에 채화해야 한다.


공부가 가장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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