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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공부하기-연구원 연구계획서

보완이 필요해

by 인유당

"안녕하세요 선생님

초등교육연구소 조교입니다

지난번 보내주신 연구계획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메일을 전송했습니다

연구계획서 샘플 사례를 참고하시어

4월 4일까지 회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첨부한 연구계획서 파일을 가지고 수정하시면 되겠습니다

아울러 서약서 서식도 보냈습니다

내용 확인하시고 회신해주세요."



난 요즘 사람들의 친절과 배려를 많이 기대한다.

타인이 내게 해주기를 바라는 기대치가 다르다만, 조금 더 해줄 수는 없는걸까.

요구하지 않는 일은 해주지 않는 게 mz세대라고들 하지만, 이건 세대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 사람 일 스타일이라고 그 사람 개인의 일로 규정짓고 싶다.


난 얼마전 연구소의 특별연구원 지원 서류를 제출했다. 지도교수님의 배려였다. 무보수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연구원이라는 직함을 달고 있으면 그래도 나아보일 수 있으니 해보라며 교수님이 알아봐주신 자리였다. 연구소도 연구원을 확보할 수 있으니 좋고, 나도 연구원이라는 직함을 얻을 수 있는 윈윈한 사이.


서류제출을 했고, 연구계획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런데, 내가 서운한건 연구계획서 샘플 사례를 미리 주고 참고하라고 했다면, 서로 두 번 일하지 않았어도 되었을텐데.....싶은거다.


타인의 어려움을 미리 짐작하여, 참고할 만한 것들을 함께 보내주는 조교를 기대하는 건 무리이다.


내가 타인에게 너무 바라는 게 많구나....내 부족한 점을 메꾸는데, 마을 하나 이상이 필요한 듯 하다.


미리 말했어야 하나

1. 혹시 참고할만한 샘플 주실 수 있나요?

2. 서류 중 ***쓰는게 어렵네요. 어떻게 쓰는 건가요?



1. 같이 서류를 낸 사람들은 아무말 안하던데, 다들 그냥 통과가 되었나보다. 결국 또 나를 탓하게 되는구나.

2. 걱정 하는 시간은 길고, 정작 실행하는 시간은 짧다. 그냥 일을 하라고!!!! 나를 다그친다.

3. 얼마나 많은 서류들을 앞으로 해내고해내고 해내면서 매번 징징 울어야 하나. 무뎌질 그 날을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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