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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공부하기-도전

아이패드 적응기

by 인유당

큰 맘먹고 장만한 나의 장비란 노트북 컴퓨터였다.

집에서 살림을 하는 사람에겐 데스크톱 PC 외에 내 기기가 필요하지 않았다.

글을 쓰겠다는 결심으로 노트북 장만하고 카페에 출근하듯 가는 분들, 전업작가가 아니어도 필요하다. 잘하는 일이다. 그러다가 전업작가 되는 거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뭘 해도 한다.


뭘 해도 할 게 없었다. 뭐라고 할 것도 없었다. 그러다가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큰맘 먹고 삼성노트북을 장만했다. 무게가 가장 중요했다. 가벼운 거로 가벼운 거로.... 그리고 비싸도 A/S 받기 편한 거로...


그러게 몇 년이 흘렀고, 아이가 군대 가며 갤럭시 탭을 주고 갔다. 노트북 있는데 그게 과연 필요할까 싶었지만, 준다니까 일단 받았다. 그리고 가지고 다녀보니 노트북에는 그의 할 일이, 태블릿에는 태블릿의 일이 있었다. 각각의 장점이 있어 있으니 편리했다.


이번에 또 다른 아이가 군대에 갔다. 이 아이는 사과생태계 아이라 내가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었다. 팔지 말고 나 주고 가라고 당당히 요구했다. 훈련소 가기 전날까지 쓰고는 주고 갔다.


여기에서 나의 고민은 시작된다. 얼마 전 새로 바꾼 핸드폰 세팅도 내게 맞게 못한 채 그냥 데리고 살고 있으니, 비싼 값을 주고 최신폰을 장만한 게 무색하다.


아이패드를 탐냈던 이유는 아이패드에서만 구동되는 특정 앱을 이용한 공부, 필기 방법을 배웠다. 가르쳐주시는 분이 아마 안드로이드운영체계에서도 비슷한 앱이 있을 거다. 검색해 보고 적용하면 된다고 하셨다만, 나도 아이패드가 갖고 싶었다.

아이패드를 장만하면 어쩐지 공부, 일 잘할 것 같지 않은가. 태블릿을 다들 그런 마음으로 장만했다가 그냥 유튜브 보는 조금 화면 큰 핸드폰이 되고 만다고들 하지만....


아이패드를 가져온 지 1주일이 넘었는데, 역시나 유튜브 음악만 듣고 있다....ㅠㅠ.


오늘의 제목은 도전이다. 도서관에서 '아이패드 활용법'을 E-북으로 빌렸다. 그것도 보고, 그리고 유튜브로 세팅방법이랑 유용한 앱, 아이패드 활용법 같은 거 찾아보고 공부를 좀 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패드를 잘 활용해서 효율적인 공부를 해야지, 나도.


오늘,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 [지윤 & 은환의 롱테이크]에 '50대 그녀들의 아름답고 무모한 도전'이란 제목의 영상이 떴다. 무엇을 도전이라 생각하고 무엇을 했을지 궁금하다.


내게 발등에 떨어진 시금 긴급 도전은 '아이패드' 사용하기다. 태블릿을 이용한 학습법을 알려준 선생님이 마진노트를 소개해줬는데, 그것도 깔고 해봐야 한다.

할 일 투성이다. 내가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신기술에 적응하기를..... 이건 나이의 문제가 아니고(나이의 문제인가) 유연한 사고의 문제다.


아이패드 커버랑 키보드 등 악세사리도 장만해야 하나.....참.....할 게 많네. 부수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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