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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틈숲섬 Jan 18. 2023

대학원생은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취급을 받는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힘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공부도 힘들다





 대학원생이 되었습니다.  내 이름으로 된 신분, 내가 주체적으로 시간을 배분하여 살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한 발이라도 멀리 있을 수 있는 곳을 택했습니다. 전공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멀리 갈 수만 있다면. 

 

 대학원생은 뭘하는 사람인가. 공부를 하는 직업, 책을 봐도 되는 직업입니다. 이과 계통의 실험실에서 지내는 대학원생은 다를지 모르겠습니다. 문과(문송합니다) 대학원생은 이렇게 생각하면 설명이 쉽습니다. 담당 교수님과 고급 북클럽을 한다, 각 과목에 따라 논문과 책을 읽고 토론을 한다.

 

 무슨 일이든 명과 암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문과계통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그닥 좋지 않습니다. 악플보다 더 나쁜게 무플이라고, 좋다 나쁘다 거론도 되지 않습니다. 철저히 무관심한 영역이지요. 얼마나 사회적인 처우가 형편없는지, 얼마나 많은 개인적 희생속에서 공부를 하는지 등등을 이야기하기에는 제 전공공부도 바쁩니다(얼마나 바쁜지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여타의 다른 직장인은 피곤하다, 바쁘다라고 수시로 말을 합니다. 이해를 받습니다.  돈버는 일은 힘들다고 인정받습니다. 공장과 직장에 가는 일은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대학원생은 공부와 연구가 일입니다. 그런데, 니가 좋아서하는거잖아라며 꽤나 이기적인 취급을 받습니다. 내 돈 들여서 학교다닙니다. 수업듣고 과제하고 수시로 '그래서 논문주제가 뭔데'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공부가 힘든데도....니가 좋아서 택한 거잖아....라고 합니다. 철저하게 개인의 일로 취급됩니다. 좋아서 하는 일도 어렵습니다. 내 머리를 한탄하고 뿌연 앞날에 막막합니다. 수업시간마다 까입니다. 마상에 무뎌지기 위해 스트레스 관리 해야합니다. 그리고 그것도 사회라고 약간의 인간관계도 뒤따릅니다. 내 공부만 열심히 할 일이 아닙니다.  돈도 못법니다(직장과 병행하는 수퍼능력자는 있지만 나는 아니다). 그리고 내가 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한다고 갑자기 우리집은 부잣집이 됩니다. (공부는 돈있는 사람이나 하는 거라는 사회적 인식, 유한마담의 돈놀이 취급)


 제가 2년동안 학생할인이라고 받은건 이게 유일합니다. 아마 외국에 나가면 박물관 미술관 관람료를 할인 받을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외국은 대학원생도 학생으로 취급해주거든요.

 책 뿐 아니라 굿즈도 할인을 해주어 기뻤습니다. 공책과 필요한 몇몇 물품도 함께 구매했습니다. 중고서점에서 10% 할인, 큰 포션입니다.


참고: 제주도에는 알라딘 중고매장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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