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도 가끔 하면 재밌다
<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라는 책 제목을 듣고 나서 궁금했다. 배추적이 무엇인가.
적, 전, 부침개, 부치개.... 등등 부르는 이름도 지역마다 집마다 다르다. 찾아보니 경상도 지역에서 해 먹는 음식인가 본데 먹어본 적 없다.
배추가 한통 생겨 해봤다. 겉잎은 떼어 배추된장국을 끓이고 속은 쌈을 싸 먹는다. 중간크기의 잎으로 부쳐먹으면 적당하다. 배추적. 어렵지는 않다. 낯설 뿐. 그리고 어떤 맛인지를 모르는 게 어려움이었을 뿐. 만들어먹고 레시피를 찾아보니 튀김하듯 바삭하게 굽는 게 요령이라고. 그러니까 나는 잘못 만들었다.
겨울 배추는 달큰하다. 그 맛에 먹는 건가보다. 초간장을 만들어 찍어먹는다. 심플한 맛을 즐기는 것이므로 양념간장을 과하게 만들지 않는다. 단 짠 신 맛의 조화, 그리고 바삭한 식감.
식용유에 들기름을 살짝 섞으면 그것 또한 괜찮다. 튀김이즈 뭔들, 신발을 튀기고 지우개를 튀겨도 맛있는 거라잖아.
이건, 즉시 부쳐 먹는 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