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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공부하기-맥락

by 인유당

다문화교육연구 수업 가기 전, 수업 중,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후 마음이 참으로 복잡하다.

스스로의 위치를 확인하게 되는 데서 오는 절망과 함께

그래도 해보고 싶다, 재미있다는 희망이 공존한다.

그러니 마음이 복잡하다.


나는 꽤나 학습에 적극적이며 열정이 가득하고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 열정적으로 보여서 나쁠 건 없다. 실제 본인이 느끼는 것과 남들이 내게 기대하는 것의 격차는 존재한다.


오늘은 뜬금없지만 '맥락'이라는 것을 생각했다.

최근 맥락이라는 단어가 내 가슴에 박힌 건, 첫 번째 유튜브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채널에서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맥락을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나왔다.


맥락은 어떤 사건, 상황, 문장, 단어, 또는 개념을 둘러싼 전반적인 환경이나 배경을 나타낸다. 특히 어떤 것을 이해하거나 해석할 때, 그것이 어떤 상황이나 환경에서 일어나고 있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챗GPT)


두 번째로는 박문호박사가 나온 유튜브에서 기억력을 높일 때, 맥락을 가지고 기억을 해두면 쉽게 기억된다고 했다.


세 번째, 오늘 수업시간에 나온 맥락.


사람은, 아니 나는 내 부족한 부분에서 꽂힌다. 분명 내게도 잘하는 게 많고,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대학원에도 가고, 박사과정에 진학도 한 것인데

오늘처럼 읽어도 이해가 안 되고 맥락을 따라잡을 수 없을 때 마음이 힘들다.


다음을 보자.


"시민들이, 자신들의 개인적인 문제 혹은 자신들이 속한 단체의 내부적 생활의 문제에 있어서, 정치적 관점이 관여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신들의 궁극적 목적과 애착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은 중요하다. 시민들은, 어떠한 주어진 특정 시점에서, 특정한 애착(affections), 헌신(devotions) 및 충성심(loyalty)을 가질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자신들의 순수한 합리적 선의 관점으로부터(거리를 두고 약간) 떨어져서 자신들이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않으려 하고, 또 할 수도 없고 또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러한 종류의 것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을 이러한 특정한 종교, 철학 및 도적적 신념, 또는 특정한 지속적인 애착과 충성심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는 존재로 바라본다는 것을 단순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다. 이러한 신념과 애착은 우리가 이들의 '비 공적 정체성'(non-public identity)이라고 부르는 것의 일부분이다.(Rawls 1985:241)"

윌 킴리카(2010), 장동진 역, [다문화주의 시민권], 동명사, 326쪽


교재 내의 인용문이다. 읽어보자. 무슨 말인가. 읽어도 읽어도 무슨 말인가, 한 줄 요약이 안될 때.... 저자의 설명을 못 알아들을 때, 저자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할 때........ 내가 과연 공부하는 인간인가에 회의가 든다.


현재형으로 말하자.

요점 정리를 잘한다. 의도를 잘 파악한다. 큰 그림을 볼 줄 안다. 숲도 보고 나무도 본다. 구조를 파악한다.

카테고라이징...... 요지 파악하기, 핵심 잡기의 달인. 딱 읽으면 잡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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