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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공부하기-박사 1년 차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2

by 인유당

책을 읽다 지금 내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글을 만나면 반갑다. 그래서 일부러 그런 책을 찾아 읽기도 한다.

위로, 응원 셀프로 충전한다.


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카톡으로...... 꽤 자신 있는 듯 말한다. 힘들지만 잘 해내겠다는 말은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힘들지 않으면 박사과정이 아니다. 힘든 게 당연하다. 만약, 할만하거나 자기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뭔가 잘못된 거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마 어딘가에서 들은 박사과정에 대한 충고였을 것이다.


위의 말에 따르면, 제대로 살고 있는 거다. 엄청난 학습량, 매번 돌아오는 발표, 거기에 학부 석사 비전공자로 선수과목이라는 게 또 따로 있어 추가로 수업을 들어야 한다. 힘들고 스스로 매번 부족함을 느낀다. 매일매일 과제의 압박에 시달린다.


수업 겨우 적응말한데, 기말 텀페이퍼를 준비해야 한다.

어버버..... 한 학생들이 걱정되는지 한 수업은 미리 주제, 제목, 목차를 정해 제출하라고 하셨고 수업시간에 피드백을 해주겠다고 하셨다.


박사과정이 즐겁냐는, 이미 박사 받고 강의 나가고 잇는 지인의 질문. 너무 힘들지만 여기서 반전. 재밌어요, 그리고 즐거워요! (이건 사실이기도 하다. 힘든 게 더 큰 날이 있고 그럼에도 즐거운 마음이 큰 날도 있다)


그리고 받은 답: 코스웍은 누구나 다 힘에 부쳐하는 시간이니까요. 힘은 들지만 시간이 지난 다음에 돌아보면 괜히 막 뿌듯하고 그렇더라고요. 저도 박사과정 코스웍이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만난 이 글이 반갑다. 이 책 박사 1년 차과정에 대한 위로다.


" 열심히 해도 그 정도밖에 안 되는 내가 너무나 한심했다. 그래서 앞으로 남은 학기들을 잘 이겨내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운 날들도 많았다. 수업을 듣다가 정말 하나도 이해가 안 돼서 더 어려운 과정을 배우는 다음 학기가 걱정되고 불안해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 그래서 그런지 건강도 많이 나빠졌다....

지금 이 책을 읽는 사람이 아주 힘든 1년 차를 보내고 있다면 정말 언젠가는 끝이 난다고 1년만 버티면 조금은 수월 해진다고 힘을 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나는 정말 박사과정 1년 차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1년 차 학생들만 보면 측은지심이 든다.... 누구에게나 첫 학기는 가장 어려운 학기이며 생전 처음 보는 학점을 보는 학기이기도 하다. 심지어 미국인조차 박사과정 1년 차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아주 힘든 학기이다.... 한 학기를 끝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나는 매일 발전하고 있고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그러니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가자. 150-151


박사과정 수료생, 박사 졸업생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학식이었다. 정식으로 시간을 내는 건 어렵고, 가끔 시간이 맞아 밥이라도 함께 하기를 희망한다. 나보다 앞서 과정을 해낸 분들, 리스펙트다. 밥먹으며 이런저런 사소한 것들을 물어보았다. 그러나...역시...공부는 자기가 스스로 하는 거라는 너무나 뻔한 이야기만을 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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