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년
오늘 후배들의 석사논문심사가 있었다.
졸업했으니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되도록 학과 행사에 참석한다.
나를 키워준 고마운 자리다.
1년 전, 나는 저 자리에 통과가 불확실한 논문을 가지고 자신이 있는 듯이 보이려고 애쓰며 서 있었다.
몇 개월을 불안과 불면의 밤들을 보냈다.
내가 기간 안에 쓸 수 있을까, 그게 가장 불안했다. 그런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교수님께 말씀드렸더니, 그런 걱정을 하고 있는 줄 몰랐다며 의외라는 말씀을 하셨다.
교수님도 모를 만큼 난 잘하고 있는 듯 보였지만, 참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오늘 논문심사의 자리, 참으로 소중한 자리였다.
형식적이라고들 하지만, 형식은 형식으로서의 중요성이 있다.
수행성이랄까......
마지막으로 학과장님이 논문을 쓸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셨다.
1. 윤고를 해라. 부끄러움이 없도록.
2. 가장 많이 틀리는 것이 주술관계.(이 말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말이지만, 가장 중요한 말이기도 하다. 늘 유념하는데 자주 틀린다)
3. ~의 남발. 빼도 되는 경우가 많다.
4. 접속사의 사용. 접속사 사용 전후의 문장을 살핀다.
한 선생님이 이번 학기에 심사를 미루고 다음 학기에 받을 거라고 한다.
심사를 포기하고 미루기까지 고민도 많았겠지만, 오늘 아마 후회했을 거다.
미루거나 쉬거나 포기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고 그 당시에는 그 이유가 너무나도 절실했겠지만,
되도록이면 할 때 하는 게 좋다. 이 말은 나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다.
1년 전 저 자리에서 심사통과, 그리고 졸업. 그 자격으로 박사과정에 진학을 할 수 있었다.
모든 건 때가 있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어야 하는데.... 지금 난 얼마나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는가.
고맙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