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음악은 제발 틀지 마세요, DJ DJ!
기말 텀페이퍼.
제목, 구성, 내용 자꾸 바꾸고 갈아엎고
자료조사하고 내용 채우고
째깍째깍 다가오는 마감일인데
오늘쯤, 지금쯤이면 다 쓰고
윤문*해야 하는데.....
박사를 박사답게 지도하시는 건 교수님의 몫, 다 할 수 없고 영혼을 갈아 넣을 수도 없으니 내 그릇만큼 해내는 것은 학생의 몫.
이렇게 생각하려 하지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나는 힘들다.
기말페이퍼 길이가 원고지 140매. 이는 곧 당장 어딘가에라도 투고하기를 바라는 분량이다.
교수님은
1) 소논문을 투고했는지
2) 기말페이퍼 쓰고 있는지
3) 그리고 박사논문주제는 한 학기 공부하며 생각해 봤는지를 물으셨다.
나의 답변. 1) 소논문을 저번에 말씀드린 거에서 많이 고쳐 거의 새로 쓰다시피 해서 6월 15일로 연장투고받는 곳에 투고했습니다.
2) 기말페이퍼를 쓰고 있는지.........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오늘은 내가 좀 정리가 되고 다시 생각하며 글을 쓰고 있지만 어젯밤에는 느무느무 막막하고 심난했다. 역시 골칫거리는 시간을 좀 지내어 묵히고, 사람은 자고 일어나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어젯밤 너무 답답해서 친구들과의 단톡에 문제를 토로하고 던져놓고 잤다. 자고 일어나니 친구들의 토닥토닥. 이럴 때면 생각한다. 나는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 많은가.
지적받은 내 기말페이퍼 제목은 "초기불교 음식의 철학적 의미 탐구"였다.
《 목 차 》
Ⅰ. 서론 :왜 불교음식인가?
Ⅱ. 초기불교 출가자의 식생활
1. 걸식과 청식
2. 발우와 공양
3. 절제와 금지
Ⅲ. 초기불교의 음식철학
1. 자기 관리와 깨달음
2. 자비와 불살생
3. 중도와 연기
Ⅳ. 초기불교 음식철학의 현대적 적용
1. 마음 챙김과 음식명상
2. 생명존중과 생태성
3. 얽힘과 인드라망
Ⅴ. 결론:
참고문헌
철학적 의미가 뭐냐는 질문으로 시작하셨고, 철학과 윤리의 차이를 아느냐고 물으셨다.
나도 궁금하다.(모른다는 뜻)
그리고는, 캐런 바라드의 행위적 실재론을 양자역학과 연결 지어 음식에 접목하는 걸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오늘은 차분하게..... 아.... 그래.... 방향성을 제시해 주시는 거구나....라고 생각하지만,
이 말을 들을 당시에는, 당장 기말페이퍼를 갈아엎어야 하는 줄 알고 멘붕이었다.
갈아엎으면 좋겠지. 하지만 3일 안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물론 할 수도 있겠지만... 난 아니다.
그리고 일찍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여
괜히 힘 빼지 않는 게 좋다. 이게 과연 정신승리일까, 아니면 내 한계를 미리 정해서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