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12학점 비공식 14학점
수강신청 기간 8.6~8.
무사히 수강신청을 마쳤다.
여기에서 '무사히'가 붙은 것은 그냥 수강신청과는 다른 하나의 과정을 더 거쳐야 하는 과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타 학과 교과목 수강신청서>라는 서식의 수강신청서를 작성하여 지도교수님과 학과장님의 사인을 받아 제출해야 했다. 보통 내 전공과에 개설된 과목은 그냥 온라인으로 접속하면 개설과목이 자동으로 뜨고 그 옆의 '신청'버튼만 누르면 된다. 쉽다.
그러나, 우리 과에 개설된 과목이 아닌 타 학과 교과목을 들으려 하면 절차가 조금 복잡하다. 그 과목을 강의하는 교수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서류를 작성해서 그 교수님 학과의 조교, 내 지도교수님의 허락, 학과장님의 허락 등등을 얻어 사인을 받아야 하는 등 아주 절차 복잡하다. 내 맘대로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내가 뭐 엄청나게 다른 과에 가서 다른 과목을 듣겠다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조금 억울모드.
내 전공은 초등도덕윤리교육인데, 이 전공이 교육대학원과 일반대학원 양쪽에 있다. 나는 일반대학원 소속이지만 교수님들은 양쪽의 전공학생들을 다 지도하신다. 그중 한 교수님이 이번학기에 교육대학원에만 수업을 개설하셨다. 그리고는 일반대학원 학생들은 타 학과 교과목 수강형식으로 수업을 들으라고 하셨다. 아마 교수님은 잘 모르셨을 거다. 이렇게 학생들이 번거로워야 함을. 아마 교수님도 그동안 교육대학원과 일반대학원 양쪽에 수업을 개설하시고는.... 출석관리, 성적처리등을 양쪽으로 하시느라 번거로우셨나 보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이렇게 한쪽으로 퉁치셨지.....
이야기가 괜히 길었다.
이번 학기는 초기불교윤리, 통일문제 세미나, 동양도덕교육이론과 실제, 동서윤리비교연구(선수과목) 이렇게 4과목을 화려하게 듣게 되었다.
이 중 3과목은 전공이고 1과목은 선수과목이다. 선수과목은 수강은 하지만 꼭 수강을 해야 하지만
나중에 졸업을 위한 이수학점에는 카운팅 되지 않는다.
비전공자가 학업을 하기 위해 필수로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전공을 위한 교수님들의 요구이다.
12학점이면, 학부 대학 4학년 2학기 같은 풍경이지 않은가. 수업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숨이 차다.
대학원 박사과정생에게 힘겨울 듯도 하다.
겨울서점의 김겨울의 대학원생활을 유튜브로 가끔 보는데,
그 본 것 중 하나의 풍경처럼 묘사된 것이, 이 선수과목을 듣는 겨울님의 설명이었다.
공감 간다. 그리고, 우리 교수님들의 요구가 김겨울님네 과처럼 빡세지는 않다는 게 나름의 위로다.
그런데 , 반전은 아니고 이 무슨 심사인가.
나는 내가 손을 놓을까 봐 나를 몰아붙이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박교수 님의 수업 그것도 생뚱맞게 '번역이론'을 듣겠다고 청강을 요청했고 허락을 받았다. 통번역대학원에 개설된 수업이라는 것을 교수님께 청강허락을 받기 위해 말을 꺼냈다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학부수업이 아닌 것이고, 대학원 수업이니만큼 빡셀 것이다. 가서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힘겨울지도 모르겠다. 내가 바라는 건 박교수님의 수업을 듣는 것, 그리고 그동안 교수님 수업에서 못 들은 과목을 수강한다는 거였다. 음.... 그냥 학부생 수업인 중급독일어를 들을 걸 그랬나 싶지만, 힘들어도 안 들으면 한 학기 내내 '번역이론' 들을 걸 후회할 게 뻔하다.
아마도 교수님의 마지막학기 수업일 것이다. 내년 초에 정년퇴직을 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아마 이번학기수업에서 그동안의 소회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 교수님 정보를 얻을 곳이 없으니 내가 직접 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