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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틈숲섬 Oct 08. 2023

편지할게요

투덜댐은 계속된다

  일단 집에서 나온다. 무게별로 측정하여 금액이 산출되는 편의점 택배라 책 or 종이인쇄물을 넣은 건 무리다. 편지 쓰기 전, 그냥 물건만 보내려 상자를 꾸렸다. 아쉬움에 택배상자를 두고 나왔다. 학교에서 편지를 쓰고 그걸 넣어 택배는 저녁때 보내기로 결정했다. 오전에 택배를 보내고 나오면 일도 잘되고 깔끔한데 아쉬워하며. 

  잘 지내 보이려 한다. 어떻게든지. 사람들이 목소리가 활기차고 좋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려 살고 있는지도. 어떻게든 힘을 내보려 한다. 인정에 목마르고 인정욕구가 크다. 

 생각보다) 예상보다 좀 더 힘들고 생각보다 절망스럽다(직장생활 이야기임).

 미래의 원대하고 큰 무언가를 위해 오늘, 당장을 견디기 어렵다.

즉각적이고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사람이다, 나는. 아니 그렇게 않다면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 


토요일, 치과에 갔다 대정(모슬포)에 갔다. 한의원에 갔지. '내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몸'이야기를 하러 갔지. 추운지 더운지 허리가 아픈지 소화가 잘되는지 밤에 잠을 못 자고 머리가 아프고 눈이 피로하고....

큰돈 쓰게 될 줄 알면서도 갔다. 몸과 체력이 되면 버티기가 견디기가 수월 하겠지 싶어 치료약+보약을 지었다. 지난여름보다 오른 약값. 모든 게 오르는구나.


 일단 집에서 나왔다. 시험기간이라는데 도서관은 널널하다. 여석이 있고, 소파가 딸린(잠잘 수 있는) 자리도 남아있어 한 칸을 차지했다. 

 학교에 가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 PC를 빌려 두들기고 DVD를 보고 도서관 한구석 소파에서 낮잠을 자고 시간이 많으면 산천단에 산책을 가고 학식을 받아 1식 3찬의 차려진 밥상을 먹는 "소소한"이라 이름 붙였던 나의 일상이 정말 엄청난 사치 혜택 누림이었음을 

 잃고 상실하고 박탈된 후 크게 안다. 그립다. 정말 이것을 되찾을, 그럴싸한 (피해가 최소화된, 피해가 거의 없는) 방법 (묘안)은 하늘아래 없는 것이냐. 비책이 있었으면. 

ㅣ묘안 묘수 명안 신모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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