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공부하기-서로의 사정

분량 나누고 읽고 발표 준비하고 발문하고 토론하고...

by 인유당

같은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고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게 제각각이다.


내 기억: 지난주 교수님은 책의 1~3장까지 진도를 나갈 거고 발표 준비해 오라고 하시고는 수업이 끝났다. 주 선생이 알아서 나누라고 하셨고 우리는 '네, 그러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카톡으로 이야기 나누자고 하고 각자 귀가했다.


그날밤, 바로 단톡방에 몇 명이 나누어할 건지, 누가 맡을건지를 정하는 톡이 뜰 줄 알았는데, 금요일인 오늘까지도 아무 소식이 없다. 주 선생이 바쁜가 보다... 그걸 잊을 사람이 아닌데 그렇게 생각했다.

어제는 양 선생과 이 이야기를 하며, 왜 말이 안 나오지? 이상한데... 톡만 주고받고는 그냥 기다렸다.


사회생활의 어려움은 이런 거다. 낄낄 빠빠를 아는 것. 타이밍. 너무 나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무임승차를 해서도 안된다.


이번학기부터 내가 다짐한 게 있다.

절대로 나서지 않는다(일을 떠맡게 된다).

더 많이 맡지 않는다.

먼저 하겠다고 손들지 않는다.

질문을 받으면 한 템포 쉬고 간다.


결국 이런 일에 준비가 철저한 김 선생이 잠자는 단톡방을 깨웠다.


김: 우리 발표할 할 순서 그때 정하지 않은 거죠?

주: 저는 그때 현장에 없어서 못 들었어요.

함:우리 안정했어요. 주 선생이 정해주길 기다리고 있어요.

주: 저도 다음 주 졸업시험이 예정되어 있어서 다른 분들 중 부탁드릴게요.

양: 이번 주는 저도 발표할게요. 김 선생님이 나누어 주시면 따르겠습니다.

김: 그럼 김 선생님이(me) 칸트 남은 부분 발표하시고 서문, 들어가며, 1장-김

2장-양 , 3장 -오 이렇게 발표할까요?

양: 2부는 다음 주로 가나요?

김: 교수님이 3장까지 한다고 하셨는데 1부가 4장까지라 진도 빨리 나갈 경우를 대비해서 김쌤(me)도 4장 준비해 놓으시면 좋을 것 같긴 해요.

오: 네! 좋아요! 확인했습니다!

me: 네, 칸트 부록 2 남은 마지막 부분과 혹시 모를 톨스토이 4장 준비할게요. 우리가 토론할 게 많으면 수업이 길어지는데 교수님이 칸트논의는 특별히 더 안 해도 될 거 같으니 그냥 마지막 부분 발표만 하믄 될 거 같다 하신듯합니다.

김: 함 쌤이랑 주 다음 주 졸업시험 편안히 준비하시고 파이팅 기원해요.


이렇게 자율적인 듯 보이지만, 특별히 열정을 훨훨 불태우지도 않지만 따뜻하고 뜨거운 온기로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생활 그리고 '눈치'라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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