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공부하기-이 또한 숙제

일일 수행 점검표

by 인유당

선명상을 신청해서 수업을 듣고 있다.

명상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종교성인데

사실 명상은 특별한 종교 행위가 아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관음사라는 절에서 교육을 하고 교육자가 스님이다 보니

볼교적 색채가 있다.

나는 그렇게 알고 각오하고 갔고, 불교적인 분위기를 좋아한다.


숙제랄까 과제랄까 배우는 것을 실천하고 몸에 익히라고

매일매일 일일수행점검표를 작성해서 제출한다.


이름을 적고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불성에 귀의합니다. 같은 문장을 따라 쓰는 란으로 시작한다.

몇몇 문장을 따라 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알아차림 적어보기이다.

1) 알아차림 : 상황을 알아차림

2) 믿음: 이 상항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다

3) 내려놓음: 한마음 불성에게 간절하게 내려놓음

4) 관하기: 둘 아닌 한마음, 부정적-불평적 마음을 긍정적, 감사한 마음으로 전환하는 것을 바꾸기

5) 회향


---> 스님이 주신 피드백.

4)번 관하기에는 알아차리고 내려놓음에도 불구하고 긴장과 초조함이 반복해서 올라오잖아요. 그때 알아차림과 믿음, 내려놓음을 계속 반복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정말 훌륭한 수행자기 될 것입니다.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이 잘하는 것인지 분간이 안 갈 때 그것을 불성에 내려놓으면서 그 불성에서 지혜롭게 답이 나오라고 한 번 해보세요. 답장이 올 겁니다.


학교 공부에 고생이 많아요. 건강하시고 꼭 원하는 것 성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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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를 내신 날, 나는 숙제를 제출하지 않았다. 그리고 안 할 생각이었다.

나는 어떤 일이 있으면 물론 부정적인 생각이 앞을 가리지만 의식적으로 긍정적으로 좋게 생각하려고 노오력 많이 한다. 그런데, 이 선명상은 내가 원해서 기꺼이 신청을 했는데, 이렇게 계속 투덜거리게 되고, 하라는 것을 하기 싫어하다니.... 참 희한하다.

그리고 어떤 모임이나 조직, 강의 등에 참여하면 숙제 같은 걸 꽤 잘 열심히 하는 편이다.

뭐랄까 그냥 내추럴 본 성실.... 성실장착타입이다.

그런데 이 수업에는 자꾸만 삐딱한 마음이 들고, 불평이 자꾸만 터진다.

내가 붙잡고 있는 것은 논어의 한 구절인 불천노....(나의 화남과 성냄을 남에게 옮기지 않는다) 그리고 같이 다니는 분의 아주 좋은 태도와 칭찬의 영향이다.

같이 가게 된 그분, 일단 내가 이런 게 있다고 말하자마자 안 할 줄 알았는데, 기꺼이 신청을 하겠다며 신청을 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다.

나는 아무 말 안 하는데, 이걸 신청해서 나랑 둘이 다니게 되었다며 지도교수님께 알리더라.... (교수님이 명상 배우러 다니라며 늘 적극 권하시던 중)

첫 수업 듣고 나서 강의자인 청강스님을 아주 많이 칭찬.

일일수행점검표 (나는 제출하지 않았던) 해보니까 어떻더라, 매일 해야겠다... 고 소감을 밝힘.


내 부정적인 마음과는 다르게 이 사람은 아주 긍정적을 반응하고 좋은 이야기만 해서 내게 선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내가 좋은 사람과 같이 공부를 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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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실장착인은 '숙제'를 시작하면 빠지는 일도 없고, 시간을 어기는 법도 없다. 어느 순간, 이런 내가 강박이 있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시작하면 쉬거나 멈추지를 못한다.

2. 선한 영향력,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자. 좋은 사람들이다.

3. 알아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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