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한다.
책 읽기를 좋아해서, 막연하게 '공부하기'를 택했으나
공부는 막연한 '취미용 독서'와는 다른 '학술적 글 읽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차 했으나 이미 늦었다.
책이 꽤 많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는 종이책밖에 없었다.
꽤 많았었다. 과거형인 이유는 '욱'하는 내 성질 때문에 책을 자주 내다 버렸기 때문이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거실, 혹은 내 방의 책장과 그 책장에 꽂혀있던 책들이 떠오른다.
누군가 어떤 책을 이야기하면... 그래 내게 그 책이 있었는데.... 하며 아쉬워한다.
욱하는 성질 때문에 내다 버린 거라서
골라서 중고서점에 판다거나 도서관에 기증한다거나 하는 차분하고 아름다운 모습은 없었다.
대게 욱하는 마음은 파괴적인 에너지를 동반한다.
집안의 물건 중 내 마음대로 처분해도 되는 내 소유물 (지금도 그렇지만 내 소유물의 대부분은 책)을 들고나가 종이 버리는 날에 마구마구 버렸다.
그렇게 내 안의 분노와 화를 책과 함께 내버렸었다.
오늘, 잘 가는 인터넷 카페에... 좋은 문장들을 옛 책에서 찾아 올린 글이 있었다. 책 사진과 함께.
아, 나도 저 책이 있었지.. 라며 추억 젖고
지금은 저런 파괴적인 마음 없이 살아가는 내가 고마웠다.
다혈질이고
욱하고
화가 많고........
나이가 꽤 많은데 아직도 여전히(나이가 들면 피의 온도가 낮아질 줄 알았다)
수행이 필요한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