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공부하기-내 꿈은 한량

by 인유당

'한량(閑良)'은 본래 조선시대 무과(武科)에 급제하지 못한 무반(武班)을 뜻했으나, 점차 일정한 직업 없이 놀며 지내는 양반 계층이나 돈을 잘 쓰고 잘 노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의미가 변화했습니다. 즉, '한가하고(閑) 품위 있는(良) 남자'라는 원래의 뜻에서 벗어나, 무예 연마를 핑계로 놀고먹는 모습에서 유래하여 유흥을 즐기는 사람을 뜻하게 된 것입니다.


유한부인 有閑夫人

유한계급의 부인. 생활이 넉넉하여 놀러 다니는 것을 일삼는 부인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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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치는 떳떳하게 놀고 싶은 것.

풍요롭고 싶은 것도

학위를 받고 싶은 것도

뭘 해도 편하게 놀고먹고 싶은 거다.


배우고 싶은 욕구

성장욕구


방학이라면 학기 중에는 교과 따라가느라 조금 밀려있었던, 연구주제를 깊이 파고, 논문 한두 편을 완성해 학술지에 투고하는 것, 이상적인 대학원생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번 겨울방학은 그냥 딩가딩가 모드이다.

요즘, 예전에 하던 유한부인 놀이에 빠졌다.

유한부인 놀이 내가 좋아하는 아이템은 미술 전시, 박물관, 영화, 북토크, 맛집순례, 서점구경, 각 도시의 뒷골목길 걷기, 고궁 산책, 사찰 성당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건물구경 등등인데,

서울 수도권에 왔으니 한걸음 한걸음이 신난다.


육지집으로 올 때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해서 운동을 하리라는 결심은 잠시 미뤄둔 채, 영화와 전시, 따듯한 집에서 뒹굴거리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게 싫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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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지인에게 전화 왔다. 언제 제주 들어오냐고...... 올 겨울방학은 지도교수님이 서울에서 큰 수술을 해서 서울에 계신다. 지도교수님이 제주에 안 계시고 제주에 일이 없는, 아주 드문 경우이다.


좀 복잡한 마음이다. 서울 사람이 지방에 자리 잡기는 어렵다. 아니 어렵기로 하면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내가 어렵고 힘들 것이다라는 마음이 들었다는 게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머물고 싶지만 과연 머물 수 있을까, 거기에서 돈벌이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하여간 서울살이 중이다. 원래 나의 자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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