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공부하기-새해 소망과 그 마음을

책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글.

by 인유당

노명우 교수가 나보다 나이가 많지만 방심할 수없다. 필자는 자신의 지적능력으로 읽을 수 있는 수명나이를 85세로 잡았다. 나는 벌써 슬슬 자신이 없어진다.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졌고... 이건 나이나 노화의 탓이라기보다는 스마트폰, SNS에 길들여진 주변환경 탓이지만. 노화+책 읽는 환경의 변화.

책에 집중하는 능력, 한 책을 잡고 꾸준히 읽어나가는 시간, 책이 하는 말이 무엇인지 주제를 파악하는 능력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나의 현실적인 계획. 시간의 축 공간의 축 동반자의 축....... 계획을 세워봐도 좋겠다.

책을 사고 빌리고 읽는 일이 나의 가장 오래된 끈질긴 취미니까.

좋아하는 일에는 마음을 써도 아깝지가 않다.

칼럼의 일부를 복붙.

----------지금까지 살면서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모른다. 소장하고 있는 책의 권수도 모른다. 그걸 굳이 세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직 책을 읽을 수 있는 내 인생의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여겨서 그랬던 것 같다. 어느 날 아주 현실적인 계산을 해봤다.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큼 정신이 또렷한 시간이 내 인생에서 얼마나 남아 있는지 따져봤다. 목숨이 끊어지지는 않았더라도 정신이 또렷하지 못하면 책을 읽어내지 못할 테니, 의료상 사망 나이가 아니라 책을 읽어낼 수 있는 건강 수명을 기준으로 남은 시간을 계산해야 이치에 맞을 것 같아 그렇게 셈해보니 대략 30년이 남았다.

남은 세월이 살아온 세월에 비해 턱없이 짧은 나이가 되었다. 고작 남은 30년, 지금까지 중구난방으로 책을 읽던 독서 습관을 허락하기에는 고작 남은 30년이 조바심을 낸다. 한 해에 수만 종의 새 책이 쏟아지고 있고, 책으로 남은 인류의 지적 자산 중 읽은 책보다는 읽지 않은 책이 더 많은데, 고작 30년만 남았으니 내키는 대로 이 책 저 책으로 유랑하는 독서 습관은 끝내야 한다.

D-Day를 계산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에 나는 정년퇴임일 만을 등록해 놓고 있었는데, 85세가 되는 내 생일을 ‘북 피플 독서 수명’이라는 다소 섬뜩한 이름으로 추가했다. 애플리케이션은 D-10,754일 남았다고 알려준다. 나는 10,754일 동안 읽어낼 수 있는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한 독서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수십 수백만 권의 책 중에서 골라 10,754일을 채워야 하니 읽을 책을 골라낼 때 참조할 몇 가지 기준을 선정했다. 첫 번째 기준은 시간의 축이고, 두 번째 기준은 공간의 축이다. 시간과 공간의 축을 따라 10,754일 동안 책을 읽을 생각이기에 그 세월을 함께 할 독서의 동반자가 될 작가를 세 번째 기준 축으로 삼았다. 동반자 - 작가는 나와 취향이 비슷해야 하고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작품 활동을 했기에 작품을 연대기 별로 순서대로 읽으면 작가의 인생 흐름을 느낄 수 있는 작가이면 더욱 좋다.

이 기준으로 언젠가 읽었으나 대체 기억이 나지 않는 책, 언젠가 읽어야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아직도 읽지 않은 책, 안 읽고도 읽은 척을 늘 해 왔던지라 나도 모르게 읽었다고 착각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서문만 읽었거나 아주 일부분만 읽은 책, 심지어 다른 책에서 소개된 내용만 읽었으면서도 뻔뻔하게 읽은 척했던 책을 후보로 올리고 그중 고를 생각이다. 고작 10,754일 남았는데, 그 남은 날을 책 읽는 데에 쓸 리도 없으니 읽어낼 책의 양도 현실적으로 계산해야 한다. 나의 평상시의 시간 리듬과 책 읽는 리듬을 감안하면 완독 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책의 두께와 난이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균 1권에 2주가 필요하다고 계산했다.

이 계산법을 따르면 한 달에 2권, 일 년에 24권이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독서 정량이다. 다독가 콘테스트에 나갈 것도 아니고, 젊었을 때는 읽은 책의 권수로 승부를 걸기도 했지만 그게 부질없음을 이미 깨달은 나이이니 독서 권수를 내세우는 지난 세기 방식의 성장주의 독서법과는 이별을 하기로 한다. 1권의 책에 14일을 할당하면, 10,754일 동안 읽어낼 수 있는 책은 768.142857권이지만 1년에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적지 않게 있어왔고 세상에는 책 읽기보다 재미있는 일이 상당수 있으니, 이 점을 고려하여 750권을 북 피플 독서 수명 D-Day 내에 읽기로 한다. 750권을 다시 ‘고작 남은 30년’으로 나누면 1년에 25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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