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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틈숲섬 Dec 01. 2023

2023년 10대 사건

이사복학취직퇴직논문한의원점점더멀어지나봐명상

이 글은 어제 쓰여야 했다. 내 말 대로라면 12월 1일, 오늘은 새해의 시작이므로.


2023년 나를 정리하고....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꼽아본다.

정말로 다이내믹하고 강렬짜릿했던 2023년이었다.

사는 곳을 바꾸고, 만나는 사람들을 바꾸고, 시간을 달리 쓰고.... 나를 바꿀 수 있는 세 가지 방법.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극단의 방법을 썼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둘 수 있는 곳으로 나를 격리시켰다. 

자발적 유배~~~ 기꺼이, 즐거이.....

나를 그렇게 옮겼을 때, 그때가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했다. 그보다 더 극적일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올해 2023년이 유배 3년 차였다. 옮긴 지역에 어느 정도는 적응이 되었으나, 구태의연함에 젖지 않은 에너지가 남아있었다.(원인을 생각해 보니 그렇다)


올해는 10대 사건, 아주 쉬웠고, 빨랐고... 너무 많은 사건들 속에서 10가지만 꼽기 어렵기도 했다.



1. 서귀포 안녕~ (지금도 그리운 서귀포. 그곳에서 살 방법이 없을까. 차를 사고, 제주시에 올 횟수는 줄이고?)

2. 제주시 학교 근처로 이사(사라캠 가까이 왔다).

3. 2학기 복학. 여러 이유로 휴학을 했는데, 그 이유들은 시간이 지나니 다 휘발되고, 그냥 멈추었던 1년이었던 듯한 느낌(신나게 잘 놀고 잘 공부하고는).

4. 서귀포 밥친구와 멀어짐. 아무래도 지역이 멀고, 같은 과가 아니다 보니 같이 밥 먹을 기회를 갖기가 어렵다.

5. 취직(시민교육 역량강화사업단 연구원)

6. 빛의 속도로 그만둠(64일 근무, 나는 돈보다 자유가 절실한 사람임을 알게 됨. 돈에 물들기 전에 빠져나옴)

7. 한의원 치료 시작(허리가 아파서 갔는데, 그보다 내 뇌의 상태를 알게 됨. 남들에게 말하지 않는 내 증상 중 손떨림과 산만함, 좌우 동작이 어설픈 것들이 있는데, 그것을 한의사는 바로 알더라. 한의사는 내게 태생적으로 뇌발달이 덜 된 것과 불균형을 말해주었다. 보이거나 증명되지 않는 것이므로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의사의 말을 알아들었다. 몇 십 년을 고생하고 있는 거였다. 남들처럼 평범해 보이게 산다는 건 힘든 일이다.)

8. 아이폰을 쓰다가 갤럭시로 바꿨다. 큰 변화라면 큰 변화다. 핸드폰은 이제 수단이 아니라 생존도구이므로. 어떤 도구를 쓰느냐에 따라 사고방식과 방법이 달라진다.(아.... 약정만 아니면 다시 아이폰으로 가고 싶다. 아이폰 16이나 17이 나올 즘에는 돌아갈 수 있을까), 전자기기대거구입, 키보드 2개, 갤럭시와치, 냉장고세탁기라디에이터전기요

9. 지난 1월(2023년), 차 배우기와 침묵명상.

10. 논문 지도 시작 (논문에 살고 논문에 죽고.... 학위는 따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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