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통신. 궁금할지도. 육지 다녀온 지 한 달. 너에게서 온 커피, 아직도 있느냐고? 그러게... 커피를 내려 마실 여유가 없어서.. 물을 끓이고 커피를 갈고 커피를 내리고.... 이러면 집에서 못 나간다고..... 눈뜨면 무조건 어젯밤에 싸놓은 가방과 도시락을 들고 비몽사몽간에 나간다. 그 비몽사몽을 이어... 버스에서 푹 자고.... 십오 분을 걸어 등산하는 기분으로..... 기숙사식당에 가서..... 천 원의 아침밥 간편식을 받아...... 도서관으로.... 그렇게 가볍게 걸으며 잠 깨고 중앙디지털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필요한 책을 고르고...... 컴퓨터 한 대 배정받아... 다시..... 뭔가 정리하고 요점정리하고... 어디에 넣을 것인가 궁리하고........ 뭐 그런 일상이다. ---------> 커피를 내려마시지 못했다.
오늘의 커피는, india Araku. 진하게 내려서 뜨거운 버전, 차가운 라테버전 두 가지로 마셔본다. 라테가 제법 맛난다. 우유면 좋을 것을, 두유로 만들어 먹는 라테는 좀 아쉽다.
나의 모든 걸 말해주는 사진 한 장으로 긴 편지를 대신한다.
벽에는 목차가 붙어있고... 목차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노트북 옆에는 요즘 자주 폈다가 접었다 하는 책들이 쌓여있다. 알겠지만 다시 알려줌. 신유물론, 제인 베넷의 생기론적 유물론, 음식문화, 제주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