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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틈숲섬 May 26. 2024

커피통신

요즘 나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사진 한 장-커피, 책, 벽에 붙은 목차

커피통신. 궁금할지도. 육지 다녀온 지 한 달. 너에게서 온 커피, 아직도 있느냐고? 그러게... 커피를 내려 마실 여유가 없어서.. 물을 끓이고 커피를 갈고 커피를 내리고.... 이러면 집에서 못 나간다고..... 눈뜨면 무조건 어젯밤에 싸놓은 가방과 도시락을 들고 비몽사몽간에 나간다. 그 비몽사몽을 이어... 버스에서 푹 자고.... 십오 분을 걸어 등산하는 기분으로..... 기숙사식당에 가서..... 천 원의 아침밥 간편식을 받아...... 도서관으로.... 그렇게 가볍게 걸으며 잠 깨고 중앙디지털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앉아..... 필요한 책을 고르고...... 컴퓨터 한 대 배정받아... 다시..... 뭔가 정리하고 요점정리하고... 어디에 넣을 것인가 궁리하고........ 뭐 그런 일상이다. ---------> 커피를 내려마시지 못했다.


오늘의 커피는, india Araku. 진하게 내려서 뜨거운 버전, 차가운 라테버전 두 가지로 마셔본다. 라테가 제법 맛난다. 우유면 좋을 것을, 두유로 만들어 먹는 라테는  좀 아쉽다.


 나의 모든 걸 말해주는 사진 한 장으로 긴 편지를 대신한다.


벽에는 목차가 붙어있고... 목차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노트북 옆에는 요즘 자주 폈다가 접었다 하는 책들이 쌓여있다. 알겠지만 다시 알려줌. 신유물론, 제인 베넷의 생기론적 유물론, 음식문화, 제주음식.


 오늘은 집에 있는 책들을 보며 정리하려고 도서관에 아직 가지 않았다.


짐노페디,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비발디의 여름, 윤상, 스팅, 뮤즈, 소수빈, shaun......

바흐와 첼로가 없으면 어쩔 뻔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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