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양희은이 부른 사회적 함의가 가득했던 <아침이슬> 비롯한 민중가요들은, 사실 어떤 이념적 결의가 가득해서 부른 것이 아니라 가장으로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한 삶의 절박함으로 부른 것이었다고 들었어요. ‘노래는 소리 반, 공기 반’이란 말에서 공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공기가 아니라 먹어야 힘이 되어 부를 수 있었던 밥공기라고나 할까요. ㅎㅎ
인생에 있어 ‘결핍’이 용기를 낼 수 있는 결단력이 되고 큰 힘이 된다는데, 저도 그걸 잘 알아요. 지금도 그 결핍으로 용기 내어 일도 하고, 누군가 가십으로 저를 무수히 이야기하더라도 ‘그러라 그래, 나는 오늘도 묵묵히 걸어가련다!’ 그런 마음으로 살지요.
양희은 아줌마 목소리와 말투가 예전 그 날서고 퉁명스러웠던 어조가 아니라 몹시 따뜻한 어조로 바뀌었잖아요. 세월이 그렇게 모든 것을 품게 했다고 합니다.
그넘의 세월, 홀대해서는 안 되어요.
D 때문에 마음에 바람이 불죠?
첫째를 떠나보내는 첫 경험이니 오죽하겠어요.
그래도 가능한 한 쿨하게 보내는 거로 해요. 쿨한 엄마로, D도 언니도 인간 독립하는 것으로.
뱃속에서 이어진 탯줄을 끊고 나온 아이, 이제 순리대로 또 세상으로 보내는 겁니다.
마음의 탯줄도 눈 딱 감고 끊어버리는 것이요.
끊어버리는 것 같지만 아니요, 한 사람을 우뚝 세우는 일입니다.
언니는 잘할 수 있어요!
*첫째 아이를 군대 보내는 선배에게
(4/11/2025, 水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