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깊은 밤,
한 주 쌓인 분리수거를 하기 위해 나갔다가
나는 황홀한 심사와 맞닥뜨렸다.
소리 없이 피어난 꽃들이 달빛에 춤추는 봄밤이었다.
지난겨울, 우리는
추운 냉기로 곱은 손과 얼은 발을 얼마나 동동 굴렸던가.
냉가슴을 앓으며 얼마나 공분했던가.
내면의 치열한 시간을 겪어내고 피어난 목련에
내 마음도 다시 피어난다.
아아, 봄은 피어나는 가슴이다.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때가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매일 할 때, 우주는 우리를 돕는다.
(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4/8/2025, 水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