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게 피어있는 봄꽃 사이로 바다에 갇힌 아이들을 기다리는 노란 리본의 간절한 행렬을 쫓아오다 보면, 어느새 이곳 팽목항에 당도합니다."
손석희 앵커의 jtbc 뉴스 멘트를 나는 잊지 않고 기억한다.
오늘은 416.
수많은 꽃 같은 아이들이 바다 한가운데서 생을 달리 했는데, 11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그날의 확실한 진상규명은 되지 않았다. 여전히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
그 아이들의 부모 형제는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11년이란 시간을 살아온 걸까. 아이들이 살아 있다면, 어쩌면 사무실에서 거리에서 음식점에서 마주할 소중한 얼굴이 되었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런 생각이 일면 마음이 하염없이 먹먹해진다.
시간이 지났어도 오롯이 함께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사회 공동체 안에서 누리는 수많은 호사들을 당연하게 여긴다면 작고 초라하고 아픈 것들도 외면하거나 잊어서는 안 되지 않을까. 슬픔을 껴안는 일은 언제나 너무 어렵다. 어려우면 어렵게라도 하자고 나는 늘 다짐한다. 나의 슬픔이 너의 슬픔이 되고 우리의 슬픔이 되어 서로 위로가 될 때 비로소 우리 모두는 그 고통과 슬픔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오늘은 즐거움을 잠시 내려놓고 기도한다. 그리고 꽃 같은 아이들을 기억해 본다. 그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마음 다해 고마워하며 다시 피어날 것이기에.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사랑의 끈 같은 아름다운 일이다.
노란 산수유 꽃을 보면 나는 그 아이들이 떠오른다. 배시시 웃으며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만 같다.
(4/16/2025, 水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