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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빛을 따라가는 마음

by Camel

# 별빛을 따라가는 마음


열 살 때였을까요, 창문 너머로 쏟아지던 별들을 바라보며 처음으로 제 꿈을 그려보던 날이 떠올라요. 가슴 한가득 부풀어 오르던 설렘과 희망, 그때는 그저 막연히 '할 수 있을 거야' 라고 믿었던 것 같아요. 어린 마음속에 품었던 꿈은 참 순수하고 아름다웠답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연습했던 기억이 나요. 창밖으로 보이는 새들도 아직 잠든 시간, 이웃집 아저씨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기 전부터 책상 앞에 앉았죠. 서툴고 어색했던 처음의 순간들, 하지만 하루하루 쌓여가는 작은 진전이 기뻤어요.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에서 느꼈던 그 짜릿한 기쁨이란!


중학생이 되어서도 그 꿈은 반짝반짝 빛났어요. 방과 후면 곧장 도서관으로 달려가 밤늦게까지 공부했죠. 몸이 지쳐도, 눈물이 나도, 포기하고 싶어도 멈출 수 없었어요. 처음으로 작은 성취를 이뤄냈을 때의 그 떨림과 환희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답니다.


하지만 꿈을 향한 길이 늘 평탄하지만은 않았어요. 실패도, 좌절도 많았죠. 크게 실수했던 날들, 잠든 일기장처럼 제 꿈도 접어야 하나 고민했던 밤도 있었어요. 그래도 다시 일어섰죠.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깨달았어요. 꿈이란 건 처음 품었던 모습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일이 얼마나 특별한지도 알게 되었어요.


지금도 가끔 어린 시절의 일기장을 펼쳐보곤 해요. 서툰 글씨로 적어두었던 꿈들, 희망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죠. 그때의 순수한 열정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해요. 비록 모든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 꿈들이 있었기에 지금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른이 된 지금, 새로운 꿈을 꾸고 있어요. 예전처럼 단순하고 순수하진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슴 한켠을 따뜻하게 데우는 그런 꿈이에요. 어쩌면 꿈이란, 그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별빛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돌아보면 그 모든 순간이 소중한 추억이 되었네요. 좌절도, 실패도, 작은 성공의 순간들도. 그 시간들이 지금의 제가 되는 밑거름이 되었다는 걸 이제는 알아요. 그래서 감사해요, 어린 시절의 제게, 그리고 그 꿈들을 함께 키워준 모든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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