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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선미 Aug 20. 2024

수족관 오피스텔


23층 창문 넘으면

욕망을 휘감오피스텔 블록 사이

오늘이 풀어놓은 신종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었다


가로지르는 신호등 뒤로

수평선을 긋는다

잔물결 찰랑이는 천수만 눈이 부시다


저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나

한 마리 물고기

지느러미를 흔들며 도착한 곳

화려한 불빛 속에 가려진 6평 시멘트 블록


롤러코스터를 타고  

꼭대기만 오르면

새 세상이 보일 것 같아


높이, 

높이, 

더 높이,


올라왔다고 생각하는 순간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이다

잡으려고 해도 잡히지 않는 것들

지천이다 


껍질만 남은 욕망

신기루는 신기루일 뿐

이제 그만 너를 잊어야 한다

나도 좀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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