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층 창문 넘으면
욕망을 휘감는 오피스텔 블록 사이
오늘이 풀어놓은 신종 물고기들이 꼬리를 물었다
가로지르는 신호등 뒤로
수평선을 긋는다
잔물결 찰랑이는 천수만 눈이 부시다
저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나는
한 마리 물고기
지느러미를 흔들며 도착한 곳
화려한 불빛 속에 가려진 6평 시멘트 블록
롤러코스터를 타고
꼭대기만 오르면
새 세상이 보일 것 같아
높이,
높이,
더 높이,
다 올라왔다고 생각하는 순간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이다
잡으려고 해도 잡히지 않는 것들
지천이다
껍질만 남은 욕망
신기루는 신기루일 뿐
이제 그만 너를 잊어야 한다
나도 좀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