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by 동네줌마쓰리

날이 덥다.

해가 갈수록 더 더워지는 것만 같다.


체력이 떨어진다.

해가 갈수록 더 쉽게 지치는 것만 같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전 세계의 사람들이 노력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처럼, 아프지 않기 위해 운동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며 살고 있다.


매일매일 해야 하는 노동 같은 일들에 지쳐서, 시간이 생겨도 편하게 뒹굴거리기만 할 뿐, 몸을 위한 운동은 안 하고 싶다.


요즘 우리 집 욕실 크랙 때문에 아랫집에 누수 피해가 있어서 처리하느라 애를 먹었다.


나의 잘못은 아니지만 내가 책임져야 하는 일인 것이다.


부자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만, 수리비를 조금이라도 적게 들이기 위해서 보험사, 수리업체, 아랫집을 상대하며 을의 처지가 되어 낮은 자세로 임했다.


그렇게 한동안 지내다 보니 자존감이 바닥을 친다.


젊을 때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다 잘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 같은 거 말이다.


한해 한해 나이를 먹으며 어느덧 사십 대 중반을 넘고 보니 근거 없이 주눅이 든다.


돈 자랑하며 무시하고,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비교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널렸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면서 더 그렇다.


이래서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생겼나, 이래서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공부하라고 성공하라고 잔소리를 해대나 싶은 요즘이다.


그래도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은 한다.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면 다른 사람 인생이 그렇게 부럽지는 않다.


그런데 그 마음 상태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어디 너 같은 것이 감히 지금 그 꼴로 행복해하고 만족해하냐며 비아냥대는 것만 같은 일들이 생기는 것이다.


중학생이 된 사춘기 아이들을 키우면 특히 더 그렇다.


그런데 나만 그럴까?


길 가다 마주치는 사람들의 얼굴이 대부분 무표정하고 지쳐 보이는 것은 다들 비슷하기 때문 아닐까?


사는 게 쉽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심지어 아이들도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렇게 완전히 지쳐있을 때, 누군가 생각해 주는 척 쉽게 내뱉는 조언은 기분 나쁘다.


마음이 꼬일 대로 꼬여서 내가 쉽게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보다 화가 난다.


나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아등바등 애쓰며 살고 있는데, 부족하다는 거야 뭐야 싶을 때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난리냐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그렇게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으로 이 에세이를 쓴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