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한 말

- 보통의 연애소설 -

by 슈크림빵

오래전,, 커피숍에서 일을 했습니다.

달에 두어 번 발걸음 하던 제약 회사 직원이 하루는 명함을 건넸습니다. 조각난 상태로 말입니다.

버리려다가 멈칫하고 퍼즐을 맞춰 보았더니 본인 것과 보험사의 것, 총 2장이었지요. 부모님이 지어 주신 소중한 이름을 갈기갈기 찢어 버린 그 마음은 어떠했을까!!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서둘러 스카치테이프로 복원을 했습니다. 다음 달에도 그다음 달에도 직원은 결국 오지 않았고 여전히 그 명함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돌려줄 수 있어 다행입니다.


자신감의 결여, 표현의 인색함, 부러 곱씹는 괜한 걱정들,, 나이 들어감의 정신적 증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홀로 좋아하던 친구에게 고백하고 집 가는 버스 안에서 유리창에 연신 머리를 박아댔던, 사랑 앞에 호기롭던 어린 날도 분명 있었는데, 어른이 되니 아카시아 잎과 일기장도 모자라 가정법에 대입해 보며 애먼 짓을 곧잘 하게 됩니다.

한 번쯤은 경험했을 혹은 경험하게 될 생각들과 환상들을 투영해 보았습니다. 정은의 시선에서 들춰 보았습니다. '사랑은 도둑처럼 온다.', '지구 반 바퀴를 돌든 다시 태어나든 운명이라면 반드시 만난다.', '유치하지 않은 건 사랑이 아니다.',, 매 순간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사랑의 환상을 떠올립니다.


지금까지 곰녀씨의 일기장의 페이지를 넘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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