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녀가 주문을 합니다. 남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옆에 선 여자는 주문 대신 남자의 귀에 속삭입니다.
유추해본 결과 '사랑해'는 분명 아니었습니다. 남자의 눈이 메뉴판에 고정되어 있었으니까요.
이내 아이스 녹차라떼를 주문합니다. 그 남자가 말입니다. 왜??
for here? or to go?인지, Regular or Tall인지에 대해 여자를 사이에 두고 남자와의 번거로운 랠리 끝에 음료를 만들며 생각을 해봅니다.
첫째, 냉방병이 그녀의 목소리를 앗아갔을 테지. (에어컨 과부하 덕에 저 역시 종종 겪는 일이니까요)
둘째, 은쟁반에 옥구슬은 아닌가 보다. (목소리가 장군감이란 칭찬(?)을 더러 듣는 편이라서요)
휴게 음식점 종사자의 영업 철학은 두 가지,,
첫째, 좋은 것만 드립니다.
둘째, 커피는 팔되 웃음은 팔지 않는다.
오늘도 휴게 음식점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지킵니다.
주문한 음료가 제법 입에 맞았나 봅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귀여웠습니다. 소리의 방향은 여전히 남자를 향했지만 말입니다.
-선택: 여럿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골라 뽑음.
-표현: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언어나 몸짓 따위의 형상으로 드러내어 나타냄.
국어사전은 이와 같이 풀이하고 있습니다. 글자의 모양뿐 아니라 담고 있는 뜻 역시 다릅니다.
메뉴판을 가득 채운 다양한 음료로 인한 선택 장애(?)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음료를 선택했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타인에게 양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쩌다 마주친 당신이기에 다행이다 싶다가도,, 그래서인지 잔상이 더욱 뇌리 속에 남습니다.
직원만큼 메뉴에 정통한 사람도 없습니다. 주저하지 마세요.
남자 친구에게는 사랑의 밀어만을 속삭이십시오.
여성이여 목소리를 높이십시오!!
Les Deux Magots (6 Pl saint - Germain des pres, 75006 paris)
카페 레 두 마고는 파리 6구 생 제르맹 데 프레(Saint Germain des Pres) 근처에 위치한 커피숍입니다.
19세기 -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당대 유명 문인들과 예술가, 지식인, 정치인들의 단골 카페로 명성이 높습니다. 생텍쥐베리, 장 지로두(옹딘), 시몬 드 보부아르, 장 폴 샤르트르, 어니스트 헤밍웨이, 알베르 카뮈, 파블로 피카소, 제임스 조이스(더블린 사람들), 베르톨트 브레히트(독일의 시인, 극작가) 등,,
샤르트르와 그의 연인 시몬 드 보부아르, 헤밍웨이가 앉았던 자리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으며 알랭 들롱, 에디트 피아프 역시 레 두 마고의 단골손님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