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커피(雨中coffee)

- 따뜻한 커피 위로 차가운 비가 내린다 -

by 슈크림빵

비 오는 날의 커피를 좋아하십니까?


음,, 싫어지는 마음이 하루하루 커져갑니다. 특히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장마철엔 더욱 그렇습니다.

세차게 내리는 비를 뚫고 마실 만큼의 맛과 서비스가 아니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맑은 날에 비해 손님의 발도장은 현저히 드문드문하니까요. 몸은 편할 테니 좋은 거 아닌가? 하겠지만 틀린 생각입니다.

물을 흠뻑 먹은 바닥에 어지럽게 찍힌 발자국을 연신 닦아야 하지, 유리창에 새겨진 빗방울의 흔적도 없애야 하지,, 여러모로 바쁜 날입니다. 그러나 그중 단연은 땅 가까이 내려 앉은 무거운 공기와 텁텁한 습도가 정신과 육체를 짓눌러 절로 컨디션 저하를 불러 온다는 것입니다.


비 오는 날을 좋아라 했던 날도 분명 있었습니다.

운동화를 담은 비닐봉지를 책가방 깊숙이 넣고 자그마한 우산에 큼지막한 몸을 욱여넣고는 첨벙첨벙- 하며 일부러 한 정거장을 거슬러 걸어가 버스에 오르니,,


"학생, 비가 이렇게 오는데 뭐가 그리 좋아?"

"비가 달아요."


입 안에 들어온 빗방울이 먼저 자리 잡고 있던 막대사탕의 달콤함을 극대화시켰습니다. 분명 달았습니다.


시선이 멈춘 곳,, 자그마한 아이가 장화를 신은 채 연신 첨벙거립니다. 꺄르르- 웃다가 다시 물장난을 하더니 이내 쓰고 있던 우산을 집어던집니다. 거센 빗소리도 아이의 웃음소리를 당해낼 재간이 없나 봅니다.

'저대로라면 머리는 물론 속옷까지 젖는 건 시간문제, 엄마한테 혼나는 건 당연지사, 감기나 안 들면 다행이지.'

순간,, 버스 기사님의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직업정 특성이라는 핑계로 삶의 여유를 등한시한 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비를 좋아해야만 낭만 있다 하는 건 아니지만, 비가 내리는 날에는,, 창가 좌석에 앉아 창문을 노크하는, 땅바닥에 하이파이브를 하는 빗줄기를 바라보기로 다짐해 봅니다. 비를 바라보며 그 옛날의 나를 만나고 싶으니까요.


비 오는 날의 커피숍을 좋아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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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Rue des Abbesses, 75018 paris, 프랑스


<Le Grenier a Pain>은 2010년과 2015년 두 번에 걸쳐 프랑스 최고 바게트 상을 수상한 빵집입니다.

첨가물이나 개량제 없이 100% 프랑스 밀가루를 사용하여 친환경 제품을 생산, 제공하기 위해 농부, 제분업자, 제빵업자, 소비자 간의 의견 조합을 통해 까다로운 품질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베이커리입니다.

시그니처인 바게트 외에도 에끌레어, 크로와상 등,, 다양한 종류의 빵을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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