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도 즐겼다는 여지처럼
달콤하고 은밀한 유혹의 마음자리
바늘도 안 들어가는 굳은 곳이
비, 바람, 별, 흙으로 빚은 설렘을 끌어안고
그대 생각만으로도
얼어붙은 가슴이 슬며시 녹는다
죽을 것 같던 외로움에서
파랑 장미 한 송이 피어나고
소나기가 바람 타고 와
하늘에 걸어놓은 무지개처럼
찬란한 빛으로
살아갈 이유 만들고 싶어라
그대,
한 번만 돌아봐 주면
여지(餘地) — 마음에 남겨진 작은 틈
‘여지’라는 말에는 여러 결이 겹쳐져 있습니다.
리치처럼 달콤하고, 또 마음속 빈틈처럼 아득하지요.
사람이 견딜 수 있는 건 어쩌면, 아주 작은 여지 하나 덕분인지도 모릅니다.
외로움 끝에 피어나는 파랑 장미처럼,
돌아봐 주길 바라는 그대의 스치는 눈길조차
살아갈 이유가 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