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로의 여정

숨결과 그늘사이로 스미는...

by 바람처럼

대지에 씨를 뿌릴 땐

무지개를 품었다


싹이 나고, 꽃이 피는…


봄볕 든 언덕도

들어가 보면

그냥 가시덤불


대지가 보듬다 내어 준

양식을 받아내며

온몸은 부서지고


밤새

엄니 신음 흘려들은 죄

뉘우치며


내 신음은

아이들 방을 지나

창밖으로 사라진다


실한 놈은

세상으로 나가고

곁을 지키는

허술하고 볼품없는 놈들


참 닮았구나, 우리


묵묵히 씨앗 고르는

손에는

꿈꾸듯 내일이 포개져 있다


흙처럼

숨결과 주먹 사이로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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