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징검다리를 껑충껑충 뛰는 일.
호우경보가 발효되었고
폭우가 쏟아졌고
나의 징검다리가 사라졌다.
흙탕물이 내 길 위에 범람하고
물살이 사납게 덮쳐 내려올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비에 젖는 일.
보이지 않는 징검다리를 한참 바라보는 일.
휩쓸려 사라지는 내가 되지 않기 위해
그 길을 외면해야 하는 일.
뒤돌아서는 순간 작은 흐느낌이 있었지만.
길이 잠겨 보이지 않을 때는
두 다리에 힘을 꽉 주어서
더 멀리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나의 길을 찾아 나서야지.
내 삶은 징검다리를 잃고 저 멀리 우회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