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희일비 하…해!
벌써 2월 2일 월요일이다. 꽉 채운 1월도 지나버렸다.
아마 사람들은 벌써 새해도 한 달이 지났다고 생각할 거다. 어떤 사람들은 계획대로, 누군 계획을 세우며, 누군 생각하지 못할 만큼 바쁘겠지. 하지만 그냥 오늘은 월요일이고, 오늘은 일희일비하는 날.
2015년, 어떤 오빠가 나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몇 번 비슷한 이야기를 듣다가 냉정하게 말했다.
“오빠, 일희일비하지 마. 그렇게 작은 일에 흔들리지 마.”
오빠의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 십 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전화할 때마다 그때 그 말을 기억한다고 한다. 그 한마디가 아직, 그리고 크게 남아있다고.
내가 살아온 방식은 파도를 넘기 바빴다. 당장 이 파도, 이 한순간에 집중하고 다음 파도를 넘어가는 게 먼저였다. 흔들리지 않고 눈물 흘리지 않으면 강한 줄 알았다. 슬프고 눈물 흘리는 건 약한 거라서 숨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생각이 다르다.
오늘 엄마의 7번째 아드리아마이신, 엔독산 항암을 했다. 바뀐 담당의의 첫 진료이며 엄마가 이 약을 이제 두 번 더 쓸 수 있다. 수치상 좋은 결과와 침대에서만 살 수 있는 삶과 맞바꾼…
병은 널리 널리 소문내야 낫는다는데 난 그냥 나랑 내 가까운 지인에게만 내 기분이 좋은 이유를 말했다. 엄마 검사 결과가 좋아서라고.
삼켜낸 말은 엄마의 뽀얗고 하얀 발은 이제 주홍 봉숭아가 물들듯 검은 독성으로 물들어간다는 것. 엄마는 이제 거실 나오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 남들에게 하는 스트레칭이 엄마에게는 금지사항이라는 것.
당연하게 나들이 가던 날, 엄마가 차려준 밥상, 온 가족이 함께하는 외식. 이 모든 게 일상이 아니게 될 때 부조리에 가슴 아프지만, 내 안의 분노보다 몇 번이고 무너지는 나를 다독여내야 할 때.
버티기만 해선 이 파도를 넘을 수 없었다. 순간을 느껴야 넘길 수 있었어. 거기서 일희일비하면서 사는 거지.
작은 것에 기뻐하고, 작은 것에 슬퍼하고. 그게 살아있다는 증거니까.
아, 이 와중에 우리 엄마 손은 또 얼마나 예쁜지. 아빠한테 찍어달라고 하니 손이 예뻐 눈물이 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