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버드 대학교

멍곰이 이야기 시즌 2 (멍곰이의 과거 2)

by 글 쓰는 멍


동네 게시판에 공고가 붙었어요.


개버드대학교 제79회 대학생 모집

많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강아지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개버드대학교는 국내 유일 엘리트 강아지를 양성하는

강아지 대학교입니다.

응시 자격 : 똑똑하고 예의가 바른 강아지

전형 방법 : 필기시험

2월 19일 개버드 대학교 운동장으로

시험치기를 희망하는 강아지는 오시면 됩니다.

필기구 지참 필수


개버드대학교



멍곰이도 개버드 대학교에 대해서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마을 게시판에서 직접 공고를 보니

가슴이 설레었어요.

집에 가서 멍곰이는 엄마 아빠에게 말했죠

"나 개버드 대학교 시험 치러 갈 거야!"

"뭐? 개버드는 네가 갈 곳이 아니야."

아빠가 단호하게 말했어요.

울음이 날려고 했지만 참았어요.

아빠가 말했어요.

"어제 형님에게 전화가 왔어.

멍석이를 개버드 대학에 합격시키라는 전화였지.

합격을 시키면 이 집 임대 계약서를 내 이름으로 해준다더구나.

이 집에 들어간 돈은 우리 것이 되는 거지.

너도 시험을 친다는 걸 알면 형님이 없던 일로 할지도 몰라.

그러니 넌 치지 마"


"아빠 나도 열심히 책 읽고 공부했다고."

"네가 개버드 대학교에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넌 한 번도 강아지 학교에 다닌 적도 없잖아?

합격하더라도 등록금은 어쩌고?

시험 치러 가지도 마!

돈이 없는 우리에게 형님이 멍석이가 합격하면

집에 걸린 임대료를 준다잖아."


멍곰이는 슬픔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그렇게 개버드 시험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왔습니다.


내가 꿈꿨던 걸 스스로 할 수 있는데도

아빠의 말만 듣고 포기하는 건 아닌 것 같아

난 책 속에서 읽었어.

누구나 꿈을 꿔야 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난 아빠가 반대해도 시험 치러 갈 거야

내 인생은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하는 거니까.


드디어 개버드 대학교 시험 날짜인 2월 19일이 되었어요.

잠을 설친 멍곰이는 개버드 대학교에

엄마 아빠 몰래 시험을 치러 가기로 결정했어요.

투벅 투벅 투벅 투벅

허름한 모습으로 개버드 대학교로

새벽부터 집에서 나와 힘없이 걸어갔어요.

개버드 대학교는 멍곰이 집과 조금은 먼 곳에 있어요.

걸어서 5시간

차를 타면 1시간 걸려요.

멍곰이는 가난해서 차비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빠에게 개버드 대학교에 시험 치러 갈 거니

차비를 달라고 할 자신이 없었어요.

노발대발 난리가 날 것이 뻔하니까요.


힘든 여정에 길거리에 주저앉고 싶을 만큼

다리에 힘이 다 빠졌을 때 개버드 대학교에 도착했어요.

시험 치기 전부터 너무나 지쳐 보이네요.

많은 강아지들이 운동장에 모여있어요.

도착한 순서대로 줄을 서게 한 후

학교 직원이 인원 파악을 하고

조를 짠 후 시험을 치는 교실로 줄을 서서 입실해요.


멍곰이는 다섯 번째 반에 배정이 되었어요.

한 반에 20마리 정도의 강아지들이 입실했고,

총 10반으로 나누어 시험을 치는 걸로 봐서

200마리 정도의 강아지들이 지원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시험이 시작되었어요.

문제를 푸는 멍곰이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것 같아요.


뭐야? 다 책에서 읽은 내용들이잖아!

그래도 모르니 신중히 풀어야겠어.

원래 쉬운 문제도 신중하게 풀어야 해

안 그럼 실수로 틀려서 개버드 대학교에

탈락할지도 몰라.

원래 너무 간절히 원하면 긴장해서

더 일이 어긋나 버릴 수도 있어!

그러니 차분차분 조심조심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중해서 푸는 거야.


시험을 마친 멍곰이는

개버드 대학교 정문으로

또박또박 걸어 나와요.

걸어서 들어갈 때보다

정문으로 나올 때 더 힘이 들어가고

자신있는 시원한 걸음걸이네요.

다른 강아지들은 가족들이 마중을 나왔어요.

하지만 멍곰이는 섭섭하진 않았어요.

그냥 뭔가 원했던 걸 했다는 게 후련했어요.

시험 결과에 상관없이 뭔가 중요한 일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문 앞에 다다르니 누군가가 멍곰이의 앞에 서서

가는 길을 막아요.

놀라 멍곰이가 고개를 돌려보니 멍석이가 서 있었어요.

'어? 멍석이도 시험을 치고 나왔나 보다'

"퍽"

멍석이가 멍곰이의 앞으로 다가오더니

아무 말도 없이

멍곰이의 왼쪽 눈을 때렸어요.


아얏! 몸이 물속으로 가라앉는 것 같아요.

잠시 눈에 별이 보이다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그리곤 서서히 서서히 몸이 다시 물 위로 떠 오르는 것 같았죠.

'조금씩 앞이 보여.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멍곰이는 너무 아파서 울었어요.

사촌은 멍곰이를 때리고 유유히 개버드 대학교 정문에서

사라졌어요.


멍곰이는 너무 놀라 다시 학교로 들어가

화장실로 들어갔어요.

눈에 멍이 든 자국이 보여요.

"뭐야? 눈에 멍이 든 거야? 너무 얼얼하고 아파.

내 눈은 괜찮아지겠지?"

눈이 아프고 눈물만 났어요.

멍곰이 눈은 괜찮을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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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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