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곰이 시리즈 2 - 과거
2월의 어느 날 봄기운이 창가에 들어오자
멍곰이는 밖으로 나가고 싶어 졌어요.
집에는 아무도 없었죠.
밖으로 나가서 하천 주변을 산책하다가
유모차에 타고 있는 작은 갈색 강아지를 보았어요.
'아~~ 너무 귀엽다! 나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엄마 아빠와 같이 살았다면 어땠을까?'
멍곰이는 벤치에 앉아서 작고 귀여운 실눈으로
맑은 하늘을 보며 예전 생각을 해요.
멍곰이의 집은 아주 가난해요.
하지만 아빠는 일을 하지 않아요.
일을 하러 가다가도
하루 이틀 일하고 그만두었죠.
이유는 다양했어요.
'너무 보수가 적다, 거리가 멀다, 일하는 시간이 길다.' 등요.
마치 일하지 않을 핑계를 찾기 위해서
일하러 다니는 것 같다는 생각을
멍곰이는 한 적도 있어요.
엄마는 일하러 소소히 다녔지만
돈을 많이 벌지는 못했어요.
어떨 때는 월급을 받고 오지 못할 때도 많았죠.
그럴 때마다 멍곰이는 생각해요.
어쩌면 세상은 불공평한지도 몰라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은 취직하기도 힘드니 말이야.
때로는 기회조차 오지 않아서 힘이 들 때가 있어.
기회가 와서 일하다가도 엄마처럼 보수를 받지 못할 수도 있어.
하지만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야겠지?
절망만 하고 살기에는 견생은 너무 소중하잖아!
멍곰이 아빠와는 반대로
큰아버지는 부자에요.
멍곰이의 할아버지가 큰아버지에게만 재산을 주셨어요.
멍곰이의 아빠는 형 한명만 있는데,
형한테만 아버지가 재산을 물려주니
항상 불만이 많았어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할아버지이지만 왜 큰아버지에게만
재산을 물려주었는지 멍곰이도 의아했어요.
"따르르르릉"
멍곰이 집 전화벨이 울려요.
그 전화가 온 날부터 멍곰이의 견생은 더 힘들어져요.
물론 그전에도 가난해서 힘들었지만
가난으로 힘든 건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힘들어졌죠.
"여보세요. 형님 잘 지내셨어요?"
멍곰이 아빠가 말했어요.
"멍석이를 돌보아 달라고요? 대신 생활비를 주신다고요?
그런데 저희 집이 좁아서 가능할까요?
네? 방 두 개가 있는 집으로 이사 갈 수 있는 돈도 지원해 주신다고요?
방 한 칸은 멍석이를 지내게 하라고요?
그러시면 저희가 감사하죠.
그런데 멍석이를 언제 데려와야 하나요?
일단 방 두개가 있는 집을 알아보고 필요한 돈을 말씀드릴게요.
당연히 임대 계약서를 형님께 드려야죠.
저는 일은 확실히 해요."
큰아버지와 큰어머니가 육아에는 소질이 없다며
아이를 동생에게 키워달라고 했어요.
그 아이의 이름은 '멍석이'에요.
맡기는 대가로 매달 넉넉한 생활비를
지원해 주기로 한 거였어요.
그때부터 일은 빠르게 진척이 되었어요.
멍곰이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사람과 같이 더불어 사는 지역과
강아지들만 사는 시골 한적한 곳이 있어요.
멍곰이집은 강아지들만 사는 시골 한적한 곳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살던 집 근처에 방 두 개가 있는 강아지 평수로
17평 남짓한 집을 구했어요.
꽤 넓은 집이었죠.
최근에 지은 건물이라 새 건물이었어요.
지붕은 파란색 기와로 되어있고
벽은 노란색 벽돌로 이루어진 독채였어요.
큰아버지가 말씀하신 것처럼
멍곰이 집에서 가지고 있던 돈 조금에
큰아버지께서 나머지 금액을 모두 부담하고 임대를 했어요.
집 계약서는 큰아버지 이름으로
계약이 되었어요.
멍석이 방은 특별히 큰 아버지의 요청으로
침대가 들어오고 새 가구들이 들어왔죠.
하늘하늘한 하얀색 커튼으로 장식이 되었어요.
다양한 인형들도 진열되었어요.
멍곰이와 부모님들이 사는 방은
예전과 다를 바 없는 허름한 장롱에
이불뿐이었어요.
그전에 멍곰이가 살던 집은 어땠냐고요?
지어진 지 50년도 넘은 쓰러질 것 같은
강아지 평수로 5평 정도 되는
아주 작은 시멘트 집에 살고 있었어요.
멍곰이 아버지는 신이 났어요.
이제 정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조카만 보면서도 생활이 가능하다는 게
너무 행복했거든요.
드디어 멍곰이의 사촌인 멍석이가 오는 날이에요.
잠시 멍석이에 대해서 말하자면
멍곰이와 같은 갈색의 강아지예요.
서로 비슷하게 생겼지만, 키가 조금 더 크고
눈이 날카롭게 생겼어요.
딱 봐도 성격 있어 보이는 외모에요.
둘이 동갑이지만
멍석이가 항상 멍곰이에게 말했죠.
"나는 5월 너는 11월에 태어났으니까 내가 너보다 위야.
그러니 높임말을 쓰도록 해."
멍석이는 기사가 운전해 주는 차를 타고 집으로 왔어요.
딱 봐도 좋아 보이는 검은색 차에요.
거기에서 멍석이가 내리고 있어요.
여행용 가방 5개
멍석이가 입던 옷들과 책들과 장난감이 들어있어요.
나도 멍석이 처럼 잘 살고 싶어.
차가 참 좋다.
멍석이는 어째서 나와는 다른 삶을 사는 건가?
부모의 차이인 건가?
멍석이는 운이 좋은 건데,
왠지 자신이 잘나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밀려오는 여러 가지 생각에 멍곰이는 고개를 저었어요.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야?
그래도 사촌이 왔는데 인사를 해야지!'
멍곰이는 오랜만에 만나는 사촌에게 인사를 했어요.
멍석이도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뭐야? 반갑게 인사를 하다니.
조금 컸다고 성격이 착해진 건가?
그럼 다행이고,
항상 날 만날 때마다 괴롭혔는데 말이야.
아! 엄마 아빠가 있구나.
어른들이 없을 때는 다시 날 괴롭힐지도 몰라.
항상 조심해야겠어.
사촌 멍석이는 멍곰이 가족과 같이 살게 되었지만
멍곰이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어요.
어른들이 있을 때는 멍곰이에게 한없이 다정한
친구처럼 대했다가
멍곰이 부모님이 없을 때마다
물 끼얹기, 욕하기, 놀리기, 때리기 등으로 괴롭히고
심한 말을 했어요.
멍곰이는 어떠한 괴롭힘에도
눈물이 날 것 같지만 잘 버텨요.
'이걸로 내가 기가 죽으면 멍곰이가 아니지.
난 언젠간 네가 괴롭히지 못하는 존재가 될 거야.'
하지만 지금은 얌전히 있었어요.
그게 엄마 아빠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멍곰이에게는 춘성이라는 동네 친구가 있었어요.
춘성이 집은 부자여서 책이 아주 많았어요.
멍곰이를 자주 집으로 초대하고,
맛있는 간식을 주고 책을 빌려주었어요.
책벌레인 멍곰이는 부모님들이 자는 새벽에도
식구들이 깰까 봐 아주 밝은 달빛이 있는 밖에서
빌린 책을 읽었어요.
그렇게 멍곰이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멍곰이가 5살이 되던 해
동네 게시판에 공고가 붙었어요.
그 게시판이 멍곰이의 마음에 동요를 일으켜요.
멍곰이의 가슴이 두근거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