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에도 순서가 있다.
내가 성형을 무턱대고 해서 굉장히 후회했던 것이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계획과 정보 없이 무분별하게 성형외과부터 찾아갔기 때문에 결국은 몸이 고생한 것이다. 여행 갈 때는 엄청나게 계획을 세우면서 성형할 때는 왜 아무 생각 없이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럼 본격적으로 성형을 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것들은 내 얼굴형부터 파악해야 한다. 내 얼굴형이 둥근형인지, 긴 형인지, 사각형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 우선이다. 간혹 어렸을 때는 둥근형이었는데, 지금은 긴 형에 가깝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평소의 자세와 습관이 얼굴형까지 바꾼다. 그리고 내가 테스트를 해본 결과 긴 얼굴형이 짧게 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성형을 하지 않았지만 성형을 한 것 같은 야릇한 쾌감까지 있었다.
그럼 간단한 테스트를 하기 전에 휴대폰의 카메라를 켜고 사진을 미리 찍어둔다. 이때 삼각대를 이용해서 찍는 편이 좋다. 수평을 맞춰서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으로 들고 찍게 되면 계속 셀카 찍는 느낌으로 찍어 평소 사진 찍는 습관이 나오기에 얼굴형과 비대칭을 판단하는데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만약 삼각대가 없다면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 찍어 달라고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런 다음 사진을 한번 확인해 본다. 고개가 약간 기울어졌다던지, 초점이 불분명하게 계속해서 다른 곳을 바라본다던지, 이마, 눈, 코, 입꼬리가 비대칭이라던지 사진 한 장만으로도 판단이 가능하다. 특히, 광대뼈와 턱뼈의 비대칭이 심한 사람들이 많다. 사진 관련 어플을 쓰지 않고 민낯으로 내 얼굴을 봤을 때 조금은 충격적일 수도 있다.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아마도 당장이라도 지워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겠지만, 흔적을 남겨둬야 얼마나 바뀌었는지 비교가 되기 때문에 절대 지우지 말기를 권장한다. 사람은 늘 망각하기에 사진을 지워버리면 비교할 대상이 사라지니까 좋아져도 좋아진 줄 모른다. 그래서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 기억 못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교해서 증명해 주지 않으면 믿지 못하거나 정확하게 어떻게 변화가 되었는지 잘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을 보면서 설명까지 친절히 해줘야 한다. 변화된 모습을 사진을 보고도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정확하게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진을 모두 다 찍었다면 얼굴형과 비대칭을 확인해봐야 한다. 먼저, 귓구멍에 손가락을 넣어보고 입을 벌려본다. 입을 벌렸을 때 턱관절 디스크가 오른쪽과 왼쪽의 움직임이 다르다면 얼굴 전체가 비대칭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처음에는 검지손가락으로 귓구멍에 완전히 밀착을 시켜 외부의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꾹 넣고 입을 벌려본다. 이때 입을 최대한 크게 벌려야 판단하기가 쉽다. 평소에 입을 벌리던 대로 해서는 차이를 모를 수 있으니 최대한 크게 벌려서 소리가 나거나 양쪽의 움직임이 다른지 확인해 본다.
만약 귓구멍이 커서 검지손가락이 너무 깊이 들어가 손톱 때문에 아프다면 중지를 넣어도 좋다. 이때 손바닥의 방향은 정면을 향하도록 해야 귓구멍에 최대한 밀착할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을 벌렸을 때 손가락을 최대한 밀어 넣는 것이 포인트다. 그리고 자기 전에 손가락을 3분 정도 귓구멍에 넣고 유지하는 것을 자주 하게 되면 턱관절이 자극을 받게 되면서 딱딱거리는 소리도 훨씬 덜 나기도 했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얼굴형이 조금씩 바뀌는 사람들을 보았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없지만 비대칭을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었으며, 아프지 않으면서 장소에 구매받지 않고 어디서나 하면서 사람들의 얼굴이 예뻐지기 시작했다.
이 방법으로도 얼굴형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꾸준히만 한다면 분명히 효과를 보지만, 중요한 건 뭐든 사람들은 꾸준히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하루에 2번씩, 하루도 빼먹지 않고 6개월을 했는데도 변화가 없다면 직접 찾아와도 좋다. 장담하건대, 실천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의 얼굴형의 차이는 천차만별이다. 나는 엄청난 비밀을 알려준 것인데, 이러한 가치를 모른다면 차라리 평생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훨씬 낫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말해서 정말 알려주고 싶지 않은 비밀이다. 실제로 나의 고객 중에서는 자기만 알고 싶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 방법 하나로 꾸준히 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작았던 귓구멍이 조금 커져서 다른 손가락을 넣어도 아프지 않다거나, 이어폰을 착용할 때 항상 한쪽만 빠지거나 아프거나 했는데 지금은 양쪽이 잘 맞아 들어가고 오랫동안 이어폰을 착용해도 아프지 않다고 신기해한다.
이 방법이 얼굴형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 방법만 잘 지켜줘도 본인의 어릴 적 가장 리즈시절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솔직히 나도 처음에는 알려준 나 조차도 신기하기도 하고 믿지 않았지만 따라 해 본 사람들이 오히려 얼굴이 예뻐졌다거나 기미가 옅어졌다거나 블루투스 이어폰이 너무 잘 들어간다는 등의 말을 듣고 나도 사실 그때 반신반의 하면서 해보았다. 그전에는 나도 열심히는 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다. 지금은 자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만족할 수 없지 않은가? 그렇다. 그다음으로는 눈, 코, 입, 귀, 턱의 비대칭을 판독하는 얼굴 전체의 높낮이를 좌우하는 상방, 하방, 전방, 후방, 기울임 등을 알아야 한다. 입꼬리가 한쪽만 올라가서 비웃는 듯한 인상을 주는지, 눈의 크기가 짝짝이인지, 코가 휘었는지, 귓구멍의 크기가 서로 다르거나 얼굴의 주름이 서로 깊이가 달라도 비대칭을 금방 알 수 있다.
이 것을 알아야 성형을 하기 전에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무턱대고 성형외과를 찾았을 때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과를 깎았다고 치면 이미 깎은 사과껍질을 다시 원상태로 복구가 힘들다. 얼굴뼈도 마찬가지다. 이미 광대뼈나 턱뼈를 잘라냈다면 다른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다. 광대뼈가 튀어나온 것을 깎아내겠다고 성형을 했다가는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또 다른 문제라고 하면 홍조나 기미 같은 색소침착이 일어날 수 있다. 나도 그랬다. 지금도 홍조와 기미가 남아있다.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심했을 때는 외출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물론 더 큰 문제도 있지만 그것은 지금 언급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어 추후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한다.
얼굴뼈는 단독으로 하나만 존재하는 뼈도 있지만 세트로 존재하는 뼈도 있는데, 광대뼈가 그렇다. 광대뼈는 한쪽이 튀어나오면 한쪽은 그에 비해 함몰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한쪽의 광대가 올라가 있으면 반대쪽은 내려와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 반대로 움직이는 시소 같은 형태이다. 얼굴뼈는 퍼즐과 같다고 설명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하나의 뼈가 어긋나면 전체가 미세하게 어긋나게 되어있었다. 그렇기에 튀어나온 광대뼈 하나만 살짝 깎아 낸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얼굴의 가장 큰 뼈라고 할 수 있는 후두골에서부터 비골까지 모두 퍼즐처럼 끼워져 있어서 뭔가 이상이 있었을 때 얼굴이 붓고, 갈수록 얼굴이 커지는 것 같았다.
사진을 보고도 판독이 쉽게 되지 않는다면 어플을 이용하여 사진 위에 선을 그어 표시를 해보거나 콜라주를 이용해서 비교해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모르겠다 싶다면 광대뼈나 턱뼈를 만져보고 같은 힘으로 문질러 보았을 때 훨씬 더 과하게 아픈 곳이 있다면 그 부분이 뼈가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반대쪽은 상대적으로 앞으로 튀어나와 있다는 것이니 그 부분을 살짝 누르게 되면 잘 들어간다. 이 방법은 내가 성형외과에 가서 윤곽을 상담받고 수술을 했었는데도 불구하고 광대뼈가 대칭이 안 맞는 것이었다. 그래서 원장님께 왜 그런 것이냐고 따져 물었더니 다시 수술을 할 수는 없으니 잠깐 옆으로 누워보라고 지시를 하고는 광대뼈를 힘을 줘서 누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때는 조금 어이가 없긴 했었지만, 지금은 나도 이 방법을 쓰고 있다.
그럼 누군가는 분명 질문을 할 것이다. 뼈가 움직이는 게 말이 되냐고? 뼈를 퍼즐처럼 맞춰질 수 있다는 게 진짜 가능하냐고? 같은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 나도 이런 질문을 성형외과 의사에게 했었다. 정확한 대답은 하지 않았으나 나는 눕혀놓고 광대뼈를 눌렀으니 그것만으로도 대답이 충분했다. 그때의 나는 수면마취를 너무 많이 했었던지라 마취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으니까 아프더라고 참을 테니 광대뼈 대칭을 맞춰달라고 떼를 썼기 때문에 눈을 말똥말똥 뜨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부담스러웠는지 마취를 하면 안 되겠냐고 다시 되물었다. 나는 괜찮으니 더 강하게 누르셔도 된다고 했지만, 힘이 부치는지 버거워 보였다. 그래서 나는 농담으로 '식사는 하고 다니시냐? 왜 그렇게 힘이 없으세요? 더 힘을 주세요'라고 말했지만 한번 더 시도하시고는 안 되겠다며, 마취하고 다시 해보자라고 했지만 다시 시도를 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때를 생각하며, 튀어나온 뼈를 누르면 들어간다는 것을 깨달았었다. 심지어 오히려 강하게 하는 것보다 아프지 않게 약하게 시도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았다. 그래서 지금 분명한 건 내 손을 거친 모든 사람들은 이제는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얼굴뼈는 생각보다 빠르게 비대칭으로 자리를 잡았고 시간이 흐르면 더욱 심하게 비대칭이 된다라는 것을 본인들이 느끼고 있었고 나 또한 그랬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문제를 발견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생활의 불편함이 있을 뿐이다. 남들이 나를 볼 때나 내가 나를 볼 때나 이상한 얼굴을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남들이 사진을 찍으면 왜 사진을 찍냐며 화를 내기도 하고, 어플 없이는 사진을 찍지도 못하게 하거나 시도 때도 없이 얼굴에 열이 나기도 했었다. 그리고 매번 두통이 심해서 약을 처방받고 병원에 가서 각종 사진이란 사진을 다 찍어봤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한다고 토로하는 사람이 많았다. CT나 MRI의 결과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한다. 정작 나는 불편해서 일상생활이 힘든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니 미칠 지경이라고 한다. 그래서 얼굴뼈의 비대칭이 심한 사람들이 머리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통증들이 많다는 것을 나는 본능적으로 알게 되었다.
이쯤에서 얼굴비대칭을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웬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결론은 불면, 우울, 혈압, 공황장애, 비염, 이명, 안구건조가 있다면 얼굴의 대칭이 안 맞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기 때문이다. 구조는 기능을 지배한다. 얼굴뼈가 바르지 않으면 이러한 증상들도 함께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대로 얼굴뼈를 제자리로 돌아간다면 이런 증상들도 점차 개선되지 않겠는가? 정확하였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다. 보기 좋게 비대칭을 대칭으로 돌려놓으면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있었는지 조차 까먹는다. 나도 이런 방법으로 스트레스성 어지러움이 사라졌었다. 다른 사람은 오랫동안 먹었던 두통약을 더 이상 먹지 않게 되었다거나 우울증을 겪는 60대 여성분은 처음 나를 만났을 때만 해도 남편의 오랜 간병에 지쳐 죽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다가 마지막으로는 살고 싶다는 말을 들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나는 의료기술의 발전을 아주 존중하지만 의료기술이 모든 것을 정복한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 것들 중에 불면, 우울, 혈압 같은 병명들이 수술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기껏해야 약을 처방하여 지금의 고통스러움을 덜어주는 것이지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증상이 더 심해져야 CT나 MRI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세상 이치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만을 받아들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느껴졌다. 세상에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까 의료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명하게 구분 지어 성형외과를 찾아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성형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