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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정보는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SNS 성형후기의 단점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글쎄…

출처 : 넷플릭스 사진제공


  성형에 관한 정보를 처음 접하게 되는 단계는 어디일까?  아마도 초록색 검색창이나 유튜브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요즘은 성형 앱도 엄청난 마케팅을 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 내가 성형할 때만 해도 성형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개방적이지 못했다.  성형정보를 얻기 위해서 기껏해야 초록색 검색창이나 성형 관련카페를 기웃거리며 성형정보를 얻고, 성형한 사실을 숨기거나 대놓고 말하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라테는 말이야”, 너무 옛날사람 같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이었다.  요즘은 어떠한가?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마스크걸’이라는 시리즈가 방영됐다.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20대 직장인이 성형을 통해 말 그대로 ‘파격 변신’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이 공개된 뒤에는 “주인공의 성형 결심에 공감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미용성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보다는 자기계발이나 외모스펙으로 성형은 필요하다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면서 대놓고 성형사실을 밝히고 자유롭게 성형정보를 공유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최근에 성형카페를 가입해 봤다.  한 달 만에 쪽지가 대략 30개 정도가 왔다.  쪽지내용에는 눈 성형은 **성형외과, 코 성형은 **성형외과, 재수술은 **성형외과라는 정확한 이름이 적혀있었다.  이 쪽지들을 보면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성형외과와 관련된 업체나 마케터들은 얼마나 많은가?  일단 정확한 이름이 공개된 곳은 아마도 카페에 일정한 광고비를 지불할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그럼 일반인과 성형외과 종사자나 마케터들은 또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했다.  그래서 마케팅회사에 문의를 해보니 생각보다 성형외과 관련 마케터가 물 반 고기반이라고 할 정도로 많았다.  카페에 가입은 되어있지만, 활동하지 않는 회원도 많을 걸 감안하면 마케터의 비율이 높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만약 지금 알았던 것을 성형하기 전에 알았다면 성형을 하지 않았을까?  적어도 광고를 걸러 냈을 수는 있었을 것 같다.  그때의 나를 생각해 보면 성형을 해야겠다는 결심만 앞서서 광고라는 것을 미처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이 하나의 생각에 미쳐있으면 눈에 뵈는 게 없어서 그런지 정말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말려도 소용이 없었을 수도 있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정보 속에서 광고라는 것을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성형은 대놓고 광고할 수 없어 침투 마케팅이나 체험단 무료 시술을 많이 한다.  침투 마케팅은 일반인처럼 글을 작성하기 때문에 광고라는 것을 알아채기 더 어렵다.  여러 번의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다.  체험단의 경우에는 대놓고 협찬이라고 밝히긴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은 있다.  처음에는 분명 내돈내산이었지만, 블로그의 작성자의 글을 보고 성형외과로 유입되어 방문한 사람들의 경로를 알게 되면 성형외과에서 작성자에게 꾸준한 협찬을 하는 경우도 더러 보았다.  뒷광고 또한 논란의 소재가 되고 있다.  앞광고는 앞에서 대놓고 하는 광고이고, 뒷광고는 뒤에서 은근히 하는 광고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성형에 있어 앞광고는 불가하기에 뒷광고를 하는데, 예전에는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의 뒷광고가 많았다면 지금은 일반인들의 뒷광고가 부쩍 늘어났다는 점이다.  그 증거는 블로그, 카페, 유튜브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출처 : 유튜브 성형 브이로그


  특히, 유튜브의 브이로그는 아주 빠르게 급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성형 후기 브이로그, 성형회복 풀(Full)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관련채널만 300개에 달하고 있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유튜버로 활동하면서 은근히 성형을 권장하는 분위기다.  성형수술받기 전 과정부터 회복하는 후기까지 세세하게 영상으로 접하게 되니 정보를 얻기 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예전에는 연예인들이 어떤 수술을 했는지, 시술을 했는지 궁금해서 정보를 찾아봤다면 지금은 일반인의 유튜브 브이로그 영상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마음을 먹고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다고 한다.  어떤 영상은 성형외과를 고르는 과정부터, 3일째 멍이 줄어드는 모습, 5일째 부기가 빠지는 모습까지 적나라하게 기록된 영상을 공유해 기존에 알기 어려웠던 성형과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또래의 사례를 통해 얻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출처 : 스브스뉴스


  하지만 그 수많은 영상 중에서도 부작용, 후유증을 겪었다거나, 10년 뒤 영상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럼 브이로그 영상을 과연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내돈내산은 정말 믿을 만 한지,  정말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지는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  이처럼 성형 후기 영상을 올리는 것은 자유지만 거의 대부분은 성형을 권장하면서 마무리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영상의 일부에서는 ‘이 영상은 성형을 권장하는 영상이 아닙니다.’라는 문구를 강조하거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상입니다.’ 또는 ‘수술 병원, 의사정보는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라는 멘트를 하고 있다.  이건 오히려 더 의심스럽다.  유튜브 조회수를 올릴 목적은 아닌지, 그것도 아니라면 성형협찬도 받으면서 조회수도 올리고 1석2조를 노린 건 아닌지 알 수 없다.  어차피 개인 DM을 보내면 병원, 의사정보는 알려주지 않는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출처 : 한경닷컴


  이런 뒷광고도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의료기관 및 일반인들도 병원이나 의사의 정보를 제공할 경우 의료법 위반인 것을 알기에 DM으로 초성만 알려준다던지, ‘부산 온천장 기업은행 옆 1인 피부숍’이라고 검색을 유도한다.  이 정도라면 성형정보를 제공한 것인가, 아닌 것인가?  충분히 진실성이나 진정성 측면에서 의심스럽지 않은가?  그리고 ‘꼭 해야 한다’, ‘절대 후회 안 한다’ 등의 주장을 해서 욕을 먹기도 한다.  이렇듯 모든 성형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는 않기 때문에 쓸데없는 용기를 심어줄 수 있다.  성형외과의 정보는 얻되, 전문가와 직접 상담해서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제일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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