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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얼굴에 칼 대지 마라.

성형 전 꼭 알아야 필수체크리스트

프롤로그 - 성형의 늪에서 희망을 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주 잠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수술실의 눈부신 조명이 서서히 눈에 들어왔다.  나는 어느새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처럼 수술대 위에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간호사 한분이 들어왔다.  수술도구를 만지작 거리며, 말을 걸어왔다.  아마도 마지막 체크를 하는 모양이었다.  잠시 소독냄새가 나더니 내 팔에 숨어있는 힘없는 혈관에 대왕모기 같은 긴 바늘을 쑤셔 넣기 시작했다.  어렵게 찾은 혈관에서 마취액이 들어오는 느낌이 마치 지네 한 마리가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듯 머리까지 올라오는 기분 나쁜 두통이 밀려왔다.  아마도 마취가 되고 있는 것 같았다. 


“자, 이제 1에서 10까지 숫자를 세보세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듯 지진처럼 진동이 느껴지면서 나는 서서히 기억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보니 팔에 꽂혀있던 주삿바늘이 발목에 꽂혀있었다.  이것이 나의 첫 수술의 시작이었다.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  첫 수술을 시작하고 벌써 10년도 훌쩍 지나가 버렸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그렇다.  생각 없이 성형수술을 한 후 무너져버린 내 얼굴을 보고 있자니 울화통이 터졌었다.  지난 세월 혼자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내가 왜 이토록 가슴을 치면서 후회했는지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여자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이 모든 과정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 알리고 싶었다.  성형피부시술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과 불필요한 성형수술을 했을 때의 부작용 및 후유증, 그로 인해 겪게 되는 정신적인 고통도 알리고 싶었다.  부작용과 후유증을 최대한 줄이는 비법들을 부끄럽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모든 것을 담았다.


현재 성형피부시술 전후관리 전문점을 운영 중이다.  이런 일을 하게 된 이유가 있다.  나 또한 예뻐지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 해보았다.  처음에는 성형을 하고 난 후 정말 딱 5년 정도는 나름 만족했지만, 갈수록 흉측해지는 내 얼굴을 발견하고 스스로 관리를 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하다가 본격적으로 이 일을 하게 되었다.  지난날 성형외과에서 살다시피 했던 사람이었다.  알지도 못하는 주삿바늘을 얼굴 처짐 방지라는 목적으로 계속해서 맞기 시작했고, 모기 물린 듯한 염증은 계속해서 올라오고, 늘 얼굴이 가렵고, 하다 하다 안되면 약을 먹고 진정시키고, 늘 이런 일이 반복되었다.  원인도 모르고, 그냥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만 했지만 전혀 차도가 없었고, 서울과 부산을 왔다 갔다 하는 체력소비와 경비도 만만찮다 보니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정신도 온전치 못했으며, 성격은 갈수록 소심해지고, 남들 앞에 나서는 것조차 꺼려졌으며, 혼자 있으면 눈물이 나다가도 포악해지다가 밖을 돌아다니는 것조차 버거웠다.  


그래서 도저히 ‘이렇게 살아서는 답이 없겠다’라는 생각에 병원과의 이별을 하고 피부관리실에서 관리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오랜 시간을 걸쳐 꾸준히 관리를 받다 보니 피부자체가 좋아지기보다는 약간의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피부 관리와 관련된 전국의 고수라는 고수들은 다 찾아다니면서 나의 후유증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운영하는 피부숍에도 자연스럽게 나와 같은 고민으로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았다.  거의 대부분의 고객들이 성형피부시술 전후관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때의 나처럼 속앓이만 하고 있었다.  지금도 병원과의 이길 수 없는 끝없는 싸움을 이어나가며, 고통 속에 숨어 사는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들과 함께 고통분담을 하다 보니 동병상련의 깊은 동지애도 생기고, 어떻게 하면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을지 밤새 고민하고 생각했다.  그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은 깊은 사명감까지 들었다.


10년 전을 회상하면, 한때는 나도 예뻐지기 위해서 카페와 인터넷검색을 하다가 광고를 광고로 판단하지 못하고 강남 쪽의 성형외과를 뒤지기 시작하면서 상담을 여러 곳에서 받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1년 정도의 계획을 세워서 성형을 하기 시작한 것이 배경이 되었다.  인생을 다시 돌린다면 성형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간절하다.  나는 성형을 하면 정말 연예인처럼 화려하고 자신감 있는 그런 모습이 되어 있을 거라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고, 상담을 시작했을 때의 나의 마음은 이미 장밋빛인생이 펼쳐질 거라 굳게 믿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성형날짜를 확정 짓고 지옥 같은 삶이 있는 줄도 모르고, 얼마나 설레고 긴장했었는지 몰랐다.  그러나 성형 후에 현실은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성형 전에는 아빠를 닮았었는데, 성형을 하고 나니 엄마를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내가 생각했던 현실과는 완전히 상상도 하지 못했던 그런 말이 아닌가?  참, 어이가 없었다.  심지어는 내가 성형한 줄도 모르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에, ‘나는 도대체 무얼 했던 것일까?’라는 깊은 회의감 마저 들었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예뻐지기 위해서 무작정 병원부터 찾지는 말았으면 한다.  내가 했던 실수를 누군가는 분명 또 하게 될 수도 있으니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담겨있기도 하다.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성형피부시술 전후관리를 받으시는 고객님들께 “예뻐지기 위해 성형이나 피부시술을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무엇이냐”라고 물어보았을 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원상담부터 진행하겠다는 대답이 돌아왔었고, 나 또한 그랬었다.  만약에 ‘병원 상담부터 먼저 갔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분명 상담을 하고 성형, 피부시술 날짜를 예약하지 않았을까?  그리고는 불필요한 시술을 더 추가로 결제하지는 않았을까?  그렇다.  병원상담부터 가게 되면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하지 않아도 될 추가성형까지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쌍꺼풀수술을 하러 갔는데, 안검하수, 눈밑지방제거를 더 추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왜 그런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보았는가?  병원에 가면 상담실장님이 별도로 따로 계시는 이유가 그분들의 역할이 추가결제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상담이나 한번 받아보아야겠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즉흥적으로 수술, 시술 날짜를 확정 짓게 되면 얼굴의 전체적인 조화로움을 해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 조화로움을 해치는 경우라는 것이 동양인 얼굴에 서양인의 높은 콧대를 세우거나, 너무 과하게 필러와 보톡스를 시술하여 웃는 것이 어색한 표정을 짓게 만든다던지, 누가 봐도 성형했구나라는 생각을 만들게는 하지 말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성형피부시술 후에 나타나는 주의사항을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성형피부시술을 받아 직원들 조차 지쳐있기도 했었고, 아픈 것은 당연한 것이기에 상세하게 알려주지도 않는다.  만약에 성형피부시술 후 피멍과 붓기, 감각이 없다거나, 아주 오랫동안 통증과 잠을 잘 수 없는 고통이 있었다면 과연 성형을 쉽게 생각했을까 싶다.  


특히 나처럼 멘털이 강하지 못했던 사람에게는 하루하루가 고통스럽고, 살얼음판을 걷는 듯이 지옥 같은 하루가 연속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내가 하는 성형수술임에도 불구하고 목숨이 위태로운 수술인지도 몰랐으며, 전신마취의 위험성조차 알지 못했고, 수술 직후에는 얼굴의 모든 구멍이 뚫려있는 곳곳마다 피를 토했으며, 3달간 밥 한 끼 먹지 못하고, 유동식만 섭취하고 3달 동안 앉아서 잠을 자야 했었다.  이런 고통이 동반된다는 걸 단 한 번도 알려주지 않는 배신감이 너무나도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생각했던 수술의 시간이 길어지기도 하여서 지인이 병원에 전화하여 수술예상시간이 지나도 너무 지난 것 아니냐라고 물었더니, 귀찮은 듯 신경 쓰지 말라며, 곧 수술이 끝날 것이다라는 말만 했다고 했었다.  


그리고 나는 3일간 입원을 했었다.  그 3일간 피범벅이 된 얼굴과 축구공보다 더 크게 부어있는 거울을 보면서도 희망만을 품고 있었던 것 같다.  3일 동안 입원하면서 나와 같은 성형수술을 한 사람이 또 있었다.  그 사람은 60대였는데, 사람마다 고통이 달라서 그런지 그분은 정말 고통스러워하는 신음소리가 밤마다 병원전체에 울려 퍼져 무서울 정도였다.  추후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강남의 빌딩숲에서 월세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페이박터들이 서로 공존하며, 한 사람이라도 더 수술대 위에 올려놓기 위해 카페커뮤니티의 과대광고며, 후기알바, 성형외과 간판으로 도배가 되어있고, 공장처럼 돌아가는 시스템에 남아나는 수술대가 부족하였던 시절이었고, 거기에 성형관광으로 중국인까지 합세하여 병원전체가 시끄럽기까지 했으니 더 이상 말해 뭘 하겠나 싶었다.


이렇듯 화려한 모습만 상상하며 성형, 피부시술을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사람마다 피부조직, 고통의 크기, 버틸 수 있는 체력, 부작용과 후유증, 개인의 자존감과 삶의 방향까지 다르게 흘러간다.  누군가는 유명한 연예인이 되고도 하며, 또 누군가는 어두운 삶을 스스로 마감하기도 한다.  뉴스에서 나오는 기사거리는 빙산의 일각일 정도로 아주 작은 이슈 거리밖에 되지 않으며, 그것조차 금세 잊혀 간다.  그러니까 우리는 스스로 우리 자신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만약, 당신이 이미 성형을 했거나, 성형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사실만은 꼭 알았으면 한다.  성형피부 시술 후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듣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절대로 병원에서는 말해주지 않는다.  


당신도 아시다시피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도 성형피부시술을 당장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의사들은 당장의 매출이 가장 중요할 것이기 때문에 수술만 진행할 뿐 그 후에 나타나는 모든 증상들에 대처하는 방식은 아주 미흡하다.  그렇지만 나는 의사가 아니기에 수술만 못할 뿐이지, 그 후에 나타나는 모든 증상들의 대처하는 방식은 내가 가장 특화된 부분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아마도 성형피부시술 전후관리를 중점으로 운영하는 전문점은 국내에서 내가 유일하지 않나 생각된다.  


내 책에는 성형 전에 해야 할 얼굴비대칭관리와 성형 후에 반드시 해야 할 복원관리에 대해서 자세하게 담았다.  감히 나의 경력을 걸고 말하건대, 성형보다 성형전후의 관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  하지만 어떤 책에서도 성형 전후 어떤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 책은 없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성형을 고민하고 있는 독자들이 보다 만족스러운 성형의 결과를 가져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그렇기 때문에 성형에도 순서가 있다.


첫째, 성형 전에 꼭 필요한 얼굴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안면비대칭관리이다.

예를 들어 얼굴의 광대뼈가 오른쪽은 위로, 왼쪽은 아래로 틀어져있는 상태에서 광대뼈를 깎는 수술을 먼저 진행을 했다면, 추후에 광대뼈 위치를 바로잡는다고 해도 안면비대칭이 계속된다.  그래서 광대뼈 위치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안면비대칭관리가 먼저다.

뼈는 한번 깎으면 다시 붙이거나 복원이 될 수 없어서 더욱 신중히 해야 하며, 뼈에 붙어있는 인대와 근육 또한 약해지기 때문에 순환장애로 인한 기미, 잡티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으며, 피부조직 또한 탄력성이 떨어지고, 얇아져서 홍조가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호르몬 수치변화에 따라서도 기미와 잡티가 올라오는 경우도 잦지만, 성형 후에는 더욱 심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기미잡티의 경우 수술 후에도 광대뼈 부분에 많이 발생하고 감정의 변화에 따라 얼룩진 듯이 나타나기도 한다.


둘째, 성형 전에 피부장벽개선을 먼저 해야 한다.

성형이나 피부시술을 하고 나서 재생관리를 하려고 하면 면역력이 저하가 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피부가 예민하고 붉은 홍조와 트러블 발생이 잦았다.

그래서 사전에 피부를 맑고, 흉살이 생기지 않게 최대한 피부의 재생속도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올려놓고 진행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성형 후에 항생제, 진통제, 소염제를 먹더라도 회복에 대한 대미지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이마지방이식의 경우 10년이 넘어도 계속해서 좁쌀 여드름이 올라오면서 각질이 쌓이는 스트레스는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물론 신체의 어느 지방을 이식하느냐에 따라 트러블유무는 달라질 수 있지만, 내가 알리고 싶은 것은 신체의 가장 더러운 지방인 복부지방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된다고 말하고 싶다.

나의 경우는 이렇게 생각을 했었다.  뱃살은 빼면서 이마는 볼륨감을 얻을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1석2조가 아닐까 라는 생각에 굉장히 스스로가 흡족했었지만, 이런 잘못된 판단이 10년 동안의 스트레스를 안겨줄지 생각도 못했던 날들이었다.


셋째, 성형 후에는 회복하는 단계에서 거치는 피멍과 붓기가 있다.  성형, 피부시술에서는 피멍과 붓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관계라 하겠다.  사람마다 컨디션, 회복력, 나이에 따라 다르지만, 피멍과 붓기가 지속되는 시간은 최소한 한 달 정도는 진행된다.  지방흡입의 경우 관리하지 않고 그대로 자연방치로 두었을 때, 20대로 가정을 해도 최소 2달 정도는 피멍과 붓기가 남아있다.  그리고 예를 들어 직장인이 턱밑 지방흡입을 했을 경우 피멍과 붓기가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이러한 상태로 출근을 지속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최소 2배 이상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관리가 꼭 필요하다.  이 기간에 빠르게 복원하지 못한다면 피부가 늘어지거나, 더 심하게 붓다가 살이 되거나 투턱(턱이 2개로 보이는 현상)이 되는 등으로 인하여 더 많은 고민이 생길 수 있으니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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