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디자이너의 하루

직업으로서의 디자이너: 인터뷰 시리즈 네 번째

by 디프렙 아카데미

“공공기관 디자이너의 하루는 어떨까요?”


지금까지는 에이전시, 인하우스 등 기업 환경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면, 이번 화에서는 조금 결이 다른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이번에 만난 디자이너 H는 디프렙 수료 후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창의성을 마음껏 펼치는 환경은 아니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구조 속에서 실력을 단단히 다듬어가고 있는 H의 이야기는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진입을 고민하는 디자이너분들께 실질적인 힌트가 되어줄 것입니다.

혼자서 모든 디자인을 책임지는 ‘1인 디자이너’의 역할, 일의 리듬, 커뮤니케이션 방식까지.

이번 인터뷰를 통해 한 걸음 다른 방식으로 커리어를 쌓아가는 디자이너의 모습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원장: 안녕하세요.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간단하게 지금 근무 중이신 곳과 맡고 계신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릴게요.

H: 네, 저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인 OO연구원에서 웹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기획본부 홍보팀 소속이고요, 팀은 인턴 포함 5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디자이너는 저 혼자입니다.




원장: 혼자 디자인을 전담하신다니, 업무 범위가 상당히 넓을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맡고 계신가요?

H: 네, 웹진, 배너, 포스터, 현수막, 홈페이지 유지보수 등 홍보에 필요한 모든 디자인 작업을 맡고 있어요.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인디자인 같은 어도비 툴은 물론이고, 파워포인트나 미리캔버스도 능숙하게 다룰 수 있어야 원활하게 일할 수 있습니다.




원장: 다양한 툴을 능숙하게 다뤄야 하는 상황이군요. 업무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H: 보통은 홍보팀을 통해 요청이 들어오거나, 다른 팀에서 직접 요청하는 경우도 있어요. 메일이나 메신저, 전화 등으로 디자인 요청을 받으면, 그에 맞는 툴을 사용해 작업하고, 담당자에게 컨펌을 받아요. 1~2회 수정 후에 완료되는 구조입니다.




원장: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H: 무엇보다도 마감기한을 지키는 게 제일 중요해요. 갑자기 여러 요청이 동시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빠르게 처리해서 담당자에게 신뢰를 얻는 게 핵심이에요. 그래서 여유 있을 때 레퍼런스를 미리 준비해 두는 습관을 들이고 있어요.




원장: 실무를 하시면서 새롭게 배운 점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취업 준비 시절에는 몰랐던 실무의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면요?

H: 저는 폴더 정리의 중요성을 가장 크게 느꼈어요. 이전 작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도별, 월별로 정리된 폴더가 있어야 빠르게 대응할 수 있거든요. 실무에선 이런 정리 습관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원장: 맞아요, 그런 습관이 쌓이면 결국 실력으로 이어지죠. 신입 시절 기억에 남는 실수도 있으셨을까요?

H: 네, 포토샵 파일명을 바꾸지 않고 기존 파일을 수정해서 저장한 적이 있어요. 다행히 양이 많진 않아서 복구가 가능했지만, 그 후로는 파일명을 꼭 구분해서 저장하고 있어요.




원장: 이직의 경험도 있으셨다고 들었어요. 커리어 히스토리에 대해서도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H: 저는 비전공자였어요. 그래서 처음엔 5인 미만의 아주 작은 에이전시에서 일하다가, 경력을 쌓아서 조금 더 큰 에이전시로 옮겼어요. 그러다 워라밸과 안정성에 매력을 느껴서, 자격증과 어학을 병행 준비해서 지금의 공기업으로 이직하게 됐습니다.




원장: 굉장히 실용적이고 치열하게 커리어를 쌓아오신 것 같아요. 회사를 선택할 때 기준이나 팁이 있다면요?

H: 음... 5인 미만 회사는 노동법을 잘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아요. 하지만 비전공자라면 일단 그런 곳이라도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회사 홈페이지의 포트폴리오를 잘 확인하는 게 중요한데, 그게 곧 내 커리어가 되니까요.




원장: 그 말씀이 정말 와닿네요. 신입 디자이너들에게는 어떤 점을 어필하면 좋을까요?

H: 업무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이요. 신입이라면 실력보다도 그런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원장: 현재 직무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H: 공기업 디자이너는 창의성보다는 빠른 작업 능력이 더 중요해요. 그리고 기존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원장: 실제 업무 분위기도 궁금합니다. 만족하시는 점과 아쉬운 점을 하나씩 말씀해 주신다면요?

H: 워라밸이 정말 좋아요. 심지어 당일에도 연차를 시간 단위로 쓸 수 있어요. 하지만 일이 몰릴 때는 진짜 정신이 없어요. 그래서 미리 행사 일정을 파악하고 대비하는 게 필요하죠.




원장: 마지막으로 면접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H: 디자이너 업무 외에 다른 일도 가능한지 묻는 질문이 있었어요. 공기업은 행정 업무를 병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다행히 이전에 공공기관에서 행정 업무 경험이 있어서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원장: 오늘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디자이너로서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H: 저야말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같은 비전공자도 도전할 수 있다는 걸 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keyword
이전 20화주니어 디자이너,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