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디자이너: 인터뷰 시리즈 다섯 번째
이번 화에서는 디프렙을 수료한 뒤, 스타트업에서 첫 UXUI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M님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소규모 팀, 명확하지 않은 역할,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스스로 기획하고 디자인하며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그의 모습에서 신입 디자이너가 어떤 태도로 현업에 적응해 나가는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수가 없는 환경이지만, 동료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디자인뿐 아니라 기획과 마케팅, 퍼블리싱까지 경험하며 커리어를 넓혀가는 과정은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디자이너들에게 좋은 참고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장: 안녕하세요. 먼저 반가운 마음부터 전하고 싶어요. 신입으로 첫 회사에서 이렇게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M: 안녕하세요. 네, 지금은 간병 매칭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에서 UXUI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요. 웹과 앱 전반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데, 매일이 꽤 다이내믹하네요(웃음).
원장: 스타트업 특유의 빠른 속도와 유동적인 구조가 느껴져요. 팀원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M: 현재 App팀은 4명이고요. 개발자, CS 실장님, 마케터, 그리고 저예요. 최근엔 단기 계약으로 퍼블리셔와 디자이너, 개발자 한 분이 추가될 예정이에요.
원장: 그렇군요. 신입으로 입사했는데, 꽤 다양한 작업을 맡고 계신 것 같아요. 초기엔 어떤 업무부터 시작하셨나요?
M: 처음엔 마케팅 디자인부터 시작했어요. 유튜브 섬네일이나 배너, 블로그용 이미지 같은 작업이었고요. 이후에는 웹사이트 전체 리디자인도 진행했고, 지금은 앱 리뉴얼을 위한 기획과 디자인을 맡고 있어요.
원장: 신입 디자이너로서 앱 기획까지 진행한다는 게 흔한 경험은 아니잖아요.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아요.
M: 솔직히 처음엔 막막했죠. 하지만 팀원들과 매일 회의를 하며 정책이나 흐름을 함께 논의하고 있어요. 제가 먼저 구조를 잡으면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계속 보완해 나가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길이 보이더라고요.
원장: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네요. 실무를 하면서 특별히 중요하다고 느낀 포인트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M: 클라이언트의 만족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디자이너로서 제 기준에 맞춰 작업해도, 결국 컨펌이 나지 않으면 무의미하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선에서, 제 만족도도 조율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원장: 맞아요. 현실과 기준을 조율하는 감각이 중요하죠. 실무에 들어와서 "이건 몰랐는데 정말 중요하구나" 하고 깨달은 게 있다면요?
M: 저희 회사는 피그마만 쓰는 게 아니라, Wix라는 빌더 툴도 사용하거든요. 디자인을 직접 반영해야 하다 보니 툴 특성을 고려해서 작업하는 게 필요했어요. 이런 부분은 취준생 때는 상상도 못 했던 현실이에요.
원장: 실무에서는 '툴에 적응하는 능력'도 실력의 일부죠. 신입 시절에 실수한 기억도 혹시 있으세요?
M: 상품 상세페이지 작업을 하다가 이미지 순서를 잘못 넣은 적이 있어요. 상품을 지우고 다시 등록해야 했는데, 그렇게 되면 리뷰나 구매 데이터가 다 사라지거든요. 꽤 큰 실수였죠.
원장: 아찔 했겠어요. 그런 경험이 있어야 또 조심하게 되죠. 원래 상품 디자이너셨다고 들었는데, UIUX로 전향한 이유가 궁금해요.
M: 상품 디자인은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해서, 결과에 따라 자존감이 많이 흔들렸어요. 반면 UXUI는 설계와 논리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작업을 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더 자신감 있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원장: 선택의 이유가 명확하시네요. 회사를 고를 때도 나름의 기준이 있으셨겠어요.
M: 저는 사수가 있는 곳을 추천드려요. 신입일수록 누군가의 가이드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만약 그게 어렵다면, 내 역할을 이해해 주는 팀이 있는 곳을 고르는 게 좋아요. 지금 회사도 사수는 없지만, 팀원들이 도와주려는 분위기라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원장: 신입 디자이너들이 면접에서 자신을 어떻게 어필하면 좋을까요?
M: 긍정적인 태도, 그리고 자신이 다룰 수 있는 툴의 숙련도를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말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원장: 지금 하고 계신 일에서 가장 필요한 역량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M: 저희는 앱이 두 개인데, 서로 연결돼야 하거든요. 그래서 전체 흐름과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정말 중요해요. 이게 없으면 디자인도 쉽게 어긋나요.
원장: 조직 분위기도 궁금하네요. 만족하는 점과 아쉬운 점을 하나씩 꼽아본다면요?
M: 서로 존중해 주고, 피드백도 잘 주고받는 분위기예요. 직무에 대한 인식이 높다 보니 커리어 성장에도 도움이 되고요. 다만, 일정은 촉박한데 해야 할 일은 많고, 사수가 없다는 점은 부담이에요. 처음엔 꽤 힘들었죠.
원장: 그럼에도 잘 해내고 계신 게 느껴져요. 마지막으로 면접 중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M: 면접관님이 시간 착각으로 질문지를 폐기하셨대요. 그래서 즉흥으로 질문을 받았는데, 오히려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제 얘기를 잘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나요.
원장: 오늘 이야기 정말 감사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경험하신 일들이 분명 신입 디자이너들에게 큰 참고가 될 것 같아요.
M: 저야말로 이렇게 정리해서 이야기해 보는 게 오랜만이라 좋았어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고요.
원장: 분명 그럴 거예요. 특히 사수가 없는 환경에서도 스스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앞으로의 커리어도 많이 기대하고 응원할게요.
M: 감사합니다. 저도 더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