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디자이너,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다

직업으로서의 디자이너: 인터뷰 시리즈 세 번째

by 디프렙 아카데미


“디자이너는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신입 시절, 그는 디자인 전반을 스스로 주도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실무에 들어서자마자 깨달은 사실은,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가 함께 협업하며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간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번 화는 ‘직업으로서의 디자이너’ 7~8화의 실제 모티브가 된
디자이너 C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성했습니다.


혼자 결정하지 않기, 혼자 감당하지 않기.
그리고 피드백은 언제나 성장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그는 경험을 통해 조심스럽고 담담히 전합니다.


"헷갈리거나 조언이 필요하면 반드시 물어보세요.
혼자서 끌어안고 있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실수가 될 수 있어요."

지금 막 조직에 들어선 디자이너,
혹은 팀워크와 커뮤니케이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이 인터뷰가 실질적인 인사이트가 되기를 바랍니다.






원장: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눌 분은 디프렙 수료 이후 대형 IT 기업의 UX/UI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계신 디자이너 C님입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재 어떤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릴게요.


C: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한 IT 기업의 UX디자인팀에서 UX/UI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어요.
저희 팀은 총 6명으로, 리더님, 시니어 두 분, 미들 한 분, 그리고 주니어 디자이너 두 명으로 구성돼 있어요.
저는 주니어 디자이너로서, 주로 시니어 디자이너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장:팀 구성이 체계적으로 잡혀 있네요. 어떤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계신가요?


C:UX나 UI를 개선하는 작업이 주 업무예요. 사용성 향상은 물론이고, 인터랙션이나 키비주얼이 중요한 브랜드 사이트나 기업 사이트 디자인도 맡고 있어요. 프로젝트에 따라 업무의 성격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 방향성을 잘 잡아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껴요.




원장:업무는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나요?


C: 기획서 기반으로 일정을 조율하는 데서 시작해요. 디자인, 개발, QA 각 파트의 스케줄을 조정한 다음 약 1~2주 정도의 작업 기간 동안 시안을 뽑고, 시니어 → 팀장님 → 실장님 순으로 컨펌을 받아요. 그 후 개발자에게 가이드 전달하고, 개발이 끝나면 QA를 통해 최종 확인을 하죠. 전체 프로젝트는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 소요됩니다.




원장: 구조가 꽤 탄탄하군요.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어떤 걸까요?


C: ‘유관부서의 니즈 파악’이요. 아무리 예쁜 시안이라도 유관부서가 원하는 방향성과 다르면 결국 일정이 늘어지고, 팀에 피해가 가요.
결국은 협업하는 부서의 만족이 곧 팀의 목표 달성이니까요.




원장: 그건 실무에 들어가 봐야만 체감되는 포인트일 것 같아요.

실제로 일하면서 “이건 몰랐는데 중요하구나” 싶었던 것도 있었을까요?


C: 커뮤니케이션 능력이요.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주도하는 존재인 줄만 알았는데, 실제로는 기획자, 개발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타이밍에 어필해야 하고, 피드백을 어디까지 수용할지 판단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IT 동아리 같은 곳에서 미리 경험해 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원장: 그런 점은 분명 신입 디자이너들이 듣고 참고할 만한 이야기네요.
혹시 신입 시절 기억에 남는 실수도 있으셨나요?


C: 네,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실수가 하나 있어요.
신입 때 프로모션 디자인 작업을 맡게 됐는데,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 혼자 모든 걸 끌어안고 진행했어요.
중간 과정도 공유하지 않고,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계속 혼자 붙잡고 있었죠.
결국 마감 일정을 맞추지 못했고, 급하게 사수에게 작업을 넘기게 됐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나서야 깨달았어요.


'아, 내가 혼자 해결하려다가 팀 전체에 피해를 줄 수 있구나.'
사실 그 당시엔 사수에게 “이 정도는 혼자 해야지”라는 눈치를 받을까 봐 말도 못 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오히려 사수는 “왜 미리 말 안 했냐”며, 공유만 했더라도 충분히 도와줄 수 있었다고 하셨어요.
그 뒤로는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게 됐어요.
혼자 끙끙 앓기보다는, 소통하고 조율하는 게 더 중요한 책임감이라는 걸 그때 처음 배운 것 같아요.




원장: 좋은 배움의 계기가 되었겠어요. 회사 선택할 때 기준이나 팁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C: 저는 회사 포트폴리오가 제 방향성과 맞는지가 중요했어요.

지원 전엔 꼭 포폴과 공고를 자세히 읽어봤고요.

결국 내가 그 안에서 성장할 수 있을지를 보는 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아요.




원장: 신입 디자이너들이 면접이나 포트폴리오에서 어필해야 할 점은 뭐가 있을까요? 실무자의 입장에서 어떤 부분이 눈에 띄는지도 궁금해요.


C: 저는 면접관 분들께 직접 여쭤본 적이 있는데, 신입 디자이너의 경우 ‘함께 일할 동료로서의 시너지’를 많이 상상해 본다고 하시더라고요.
기술적인 능력보다는 문제 해결력,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중요하게 보시는 것 같아요.
실제로도 업무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이기도 하고요.




원장: 실제 현업에서도 결국은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자질이 중요한 거군요.
그럼 지금 하고 계신 직무 안에서, 본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역량은 어떤 걸까요?

C: UX에 대한 감각이나 퀄리티는 이제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제 업무에서는 특히 ‘유관부서의 니즈를 파악해서, 그에 맞는 시안을 다양하게 풀어내는 능력’이 핵심이에요. 요청한 방향성과 맞지 않으면 아무리 잘 만든 디자인도 채택되지 않거든요.




원장: 말씀을 들어보면 협업과 조율이 정말 중요한 업무 같아요.
실제로 근무 중인 회사 분위기도 궁금한데요, 일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과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C: 팀 내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밥도 맛있고요(웃음).

다른 회사로 이직했다가도 돌아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그만큼 회사 문화가 편안하고 정이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야근이 많다는 거죠. 일주일에 3일은 기본이고, 철야도 꽤 자주 있습니다(웃음).




원장: 야근 얘기는 언제 들어도 마음이 아프네요. 마지막으로 면접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C:사전과제를 완전 잘못 이해해서, 면접 때 한 시간 반 동안 질의응답만 했던 기억이 있어요.
너무 힘들었지만, 그 덕분에 크게 성장했어요. 다시 생각하긴 싫지만요 (웃음).




원장: 오늘 이야기 정말 감사합니다.
디자이너 C님의 솔직한 경험들이,
지금 막 시작하려는 디자이너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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