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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by 재인

책의 프롤로그를 읽고 생각했다. 이 작가 뭐지? 누구지? 난 왜 여태 몰랐지?


스릴러물은 오랜만이다. 스릴러물은 내가 원래 제일 좋아하는 장르인데, 처음 책에 빠지게 된 것도 스릴러물 때문이다. 그때는 작가 ‘존그리샴’을 너무 좋아해서 그의 작품을 거의 다 읽으며 법정에 대한, 변호사에 대한 로망도 키웠었는데.


오랜만에 스릴러물을 읽으며 정신없이 빠져들고, 범인을 추측해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준후는 올해 마흔다섯이다. 훈훈해 보이는 외모가 훨씬 젊어 보인다. 그는 아내와 떨어져 다른 도시에 살며 교사로 일한다. 그는 현재 열여덟 살 다현이와 만나고 있다.


학교에서 늦게까지 야근하던 날, 준후는 교실 천장에 목을 매단 다현이를 발견한다. 너무 당황했지만, 그 순간 혹시 다현이와의 사이가 밝혀질까 두려워 다현이를 호수에 버린다. 하지만 나중에 그 순간 다현이는 살아있었고, 죽음의 원인이 익사라는 걸 듣고 자책한다.


다현이 엄마는 사기제로 고소당하고 교도소에서 자살한다. 다현이는 할머니와 살지만 할머니마저 돌아가시고 혼자 남았다. 학교에서는 제일 친했던 친구의 아버지가 자기 엄마 때문에 사기를 당해 결국 돌아가시고 후에, 그 친구 은성이는 계속 다현이를 괴롭히며 죽으라고 협박한다.


은성 엄마는 준후와 같은 학교 교무부장 조미란이다. 조미란은 아들이 다현이를 죽였다고 오해하고, 이 일로 협박하는 경비를 살해한다.


결국 다현이는 타살이 아닌 자살로 밝혀지고,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인물들은 혼란에 빠진다.

이 모든 일들은, 준후가 다현이를 처음 발견했을 때, 신고를 했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본인이 미성년자와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교사로서의 사회적 지위가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한

준후.


남편이 사기를 당하고, 죽고, 힘들게 살지만 아들이 살인자가 되는 걸 볼 수 없어, 본인이 살인자가 되기로 한 미란.


아빠의 일로 힘들어하는 엄마에게 힘이 돼주고 싶은 아들 은성이지만, 그 화를 다현이를 괴롭히면서 푸는

은성.


친구 은성이에게 용서를 구하고, 은성의 괴롭힘을 다 받아주면서도 힘든 다현.

샘을 진심으로 사랑해서 소유하고 싶어, 자살을 타살로 위장한 다현.

이 책에 나온 인물들 한 명 한 명 사정을 보면 다 이해되면서도, 조금만 참지, 미리 얘기하지, 서로에게 물어보지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세상 사는 일도 똑같아 보인다. 조금만 참고, 서로 소통하면 해결될 일들이 많고, 그러면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 일도 없다.


우리는 어느새 여유를 잃고 점점 더 조급해지고, 세상은 더 각박해지고, 서로에게 무관심하게 되는 거 같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그 변화를 따라가는 우리는 여유가 없을 수밖에 없기도 하다. 근데 생각해 보면 과거나 현재나 세상은 늘 계속 변화해 왔다.

이런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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